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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난/잘나가는 수출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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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난/잘나가는 수출 “발목”

입력
1995.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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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급증에 체선극심… 종합상사 아우성/1∼2주전 예약해도 “하늘의 별따기”/수송량 최대 동남아항로 더욱 심해「배를 잡아라」 종합상사들이 수출상품을 실어나를 배가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슈퍼엔고등으로 수출이 겉잡을 수 없이 늘고 있지만 상품을 나를 선박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다. 선박난이 수출증가의 발목을 잡고있는 것이다.

종합상사들에 의하면 올들어 중국과 동남아지역을 중심으로 수출물량이 급증하고 있는데다 부산항의 체선 체화, 고베지진에 따른 부산항의 물량급증까지 겹쳐 선박확보난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문제가 심각한 것은 90년이후 미주노선을 제치고 최대물량이 운반되고있는 동남아항로. 동남아 항로는 지난해 전체 물동량의 27.4%인 1억2천91만7천톤을 실어 날라 전년에 비해 14.4%가 늘었고 올 1·4분기에는 50%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성물산의 한 관계자는 『동남아 항로에 취항하는 선사들은 수출물량이 올들어 배가까이 늘어나 수출물품 수송을 위한 선박확보에 어려움을 겪고있다』며 『부산항에서 가까스로 배를 구해보내도 동남아 현지항만의 적체가 심해 선박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종합상사도 서남아와 홍콩으로 나가는 선박을 구하는데 애를 먹고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전에는 당일 예약을 해도 가능했던 것이 최근들어서는 1∼2주전에 예약을해도 선박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고베지진에 따른 물량급증도 선박난을 부채질하고 있다. (주)대우의 한관계자는 『고베지진으로 일본으로 들어갈 물량이 우선 부산으로 몰리면서 체선현상이 빚어져 심지어 1시간안에 항구작업을 완료하라고 요구해오는 경우도 있다』면서 『이에 따라 일부선사들은 아예 항구작업을 포기하기까지 하고있다』고 밝혔다.

부산자성대 부두의 경우 체선율(전체입항선박 가운데 12시간 이상 대기한 선박비율)은 3월의 39.3%를 정점으로 4월들어 26.7%로 낮아졌으나 여전히 지난해 평균체선율 7.4%에 비해서는 4배 가까이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무협의 한 관계자는『항로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선박에 대한 수요는 공급을 밑돌아 왔다』면서 『그러나 최근 들어 선박의 공급이 엄청나게 달리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관계자는 또『영국의 선박기관인 마리타임리서치가 작성하는 해운시황지표인 건화물운임지수가 최근 사상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같은 해운시장의 활황에다 전반적인 선박공급부족으로 한국의 선박난은 상당기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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