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치사상의 흐름, 특히 근대화를 이룬 사상적 바탕을 밝혀 현대 일본 연구의 필수도서로 꼽히는 명저. 저자는 일본 학계에서 「마루야마천황」이라고 불릴 만큼 권위를 인정받는 정치사상가 마루야마 마사오(환산진남).한국·중국등이 근대화에 실패해 구미열강의 식민지로 전락한 반면 아시아에서 일본만 메이지(명치)유신을 계기로 근대화를 이룩한 배경이 무엇인지 분석하고 있다. 일본유교가 전통적 주자학에서 국학으로 탈바꿈하는 과정, 자연과 작위라는 개념의 대립으로 이루어진 일본 근대유학, 국민국가 형성 초기의 성격을 다룬 논문 3편으로 구성됐다. 일본유학과 헤겔철학의 개념이 뒤섞여 있어 난해하기 이를데 없고 1940∼1944년에 발표된 논문인데도 일본 정치사상사연구에서는 아직 이를 뛰어넘는 저술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양사상 연구에 몰두해온 김용옥 전고려대교수가 특유의 직설적이면서도 자기주장이 강한 해제를 덧붙였다. 그는 『한국에 이만한 문제의식을 가진 사상가가 있었는가』라고 반문하고 『동아시아 문명권 최초의 근대화를 체계적으로 다룬 사상저서이며 일본 사상사연구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통나무간·1만5천원 <박천호 기자>박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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