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생산 중단 피해 막심/현대자/64명징계 안풀면 “준법투쟁”/한국통신현대자동차 근로자들의 조업 거부로 자동차 생산이 전면중단되고 한국통신 노조가 노조간부 징계방침에 반발하고 나서 대규모 사업장 노사분규가 심각한 고비를 맞고있다.
▷현대자동차◁
해고 근로자 분신사건과 관련, 현대자동차 근로자들의 작업거부사태가 16일부터 승용 1∼4공장으로 확산돼 승용차 생산이 전면중단된 가운데 전임 노조위원장등으로 구성된 대책위원회가 회사측이 요구조건을 수용하지 않으면 17일부터 총파업키로 했다.
현대자동차 승용 1∼4공장 근로자 1만5천여명은 「양봉수동지 분신대책위원회」의 지침에 따라 16일 상오6시부터 작업을 거부했으며, 하오5시에는 본관앞에서 근로자 5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규탄집회를 가졌다.
회사측은 이날 작업거부를 주동하고 있는 대책위 공동위원장 이상범(39)씨등 대책위 간부 12명을 업무방해혐의로 울산동부경찰서에 고발했다. 이에 따라 부산지검 울산지청은 이들 전원을 사법처리키로 했다. 검찰은 또 현대그룹 노조총연합(현총련)등이 작업거부사태에 개입했는지 여부도 수사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근로자들의 작업거부로 16일 하룻동안 쏘나타와 아반떼등 승용차 4천9백대를 생산하지 못하는등 13일부터 지금까지 승용차 8천69대를 생산하지 못해 5백40여억원의 매출액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대책위의 요구에 대해 회사측은 『노조를 배제시킨 대책위와는 어떠한 협상도 할 수 없으며 노조와 협의해 적절한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해고근로자 양봉수(28)씨는 12일 노조 공동소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키위해 공장으로 들어가려다 정문에서 저지를 당하자 시너를 끼얹고 분신자살을 기도, 현재 대구동산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양씨는 지난 2월 회사가 작업강도를 높였다고 생산라인을 임의로 중단해 해고됐다.<울산=정재락 기자>울산=정재락>
▷한국통신◁
한국통신은 16일 정보통신부장관실 점거농성등을 주도해온 유덕상 노조위원장등 노조간부 64명을 사규에 따라 파면등 중징계키로 했다고 밝혔다.
조백제 한국통신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이들은 이사회 개최를 방해하는등 불법행위를 해왔다』며 『파업차단과 국가 기간통신시설 보호차원에서 곧 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5만2천명의 조합원을 거느리고 있는 국내 최대규모의 노조인 한국통신노조는 『징계방침이 철회되지 않으면 준법투쟁에 들어가겠다』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쟁의 발생여부를 논의한 뒤 다음달초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발생을 결의키로 했다.<김동영 기자>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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