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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서머타임·토요격주휴무제실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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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서머타임·토요격주휴무제실시 전망

입력
1995.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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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여가 틀깨기 … 생활리듬 크게 바뀐다/경쟁력강화·인력난해소·과소비억제 “일석삼조”/공공기관서 은행·민간기업·학교까지 파급효과정부가 16일 내년부터 여름철에 표준시간을 1시간 앞당기는 서머타임제를 실시하고 다음달부터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토요일 격주전일근무제를 시범 실시키로 함에 따라 우리국민들의 생활리듬이 크게 바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머타임제 실시로 직장인들의 출퇴근 시간과 학생들의 통학시간이 여름에는 1시간 당겨진다. 정부공공기관 은행 증권회사는 물론 일반 회사의 근무시간도 변경될 것이 당연하다. 특히 토요일 격주전일근무제는 사회전반에 토요일격주휴무제를 앞당기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여 여가생활이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이 토요격주휴무제를 실시할 경우 이는 정부투자기관 및 은행 증권, 학교등 공공기관과 민간대기업들도 뒤따르는등 파급효과가 아주 클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가 이처럼 우리 사회의 오랜 관행을 바꾸기로 한 것은 장기적으로는 시대상황의 변화에 맞추어 생산성을 높여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이고 단기적으로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인력난을 해소하고 과소비를 막기 위한 것이다.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를 맞이하면서 돈이나 명예, 지위보다는 여가와 자기계발등 삶의 질을 중요시하는 분위기가 두드러지고 있으며 이같은 풍조는 갈수록 심화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늦게까지 직장에 남아 야근을 하면서 승진등을 기대하기 보다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가치가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사회 분위기가 이처럼 변하면서 인력의 수급상태도 맞물려 바뀌고 있다. 힘들여 공장등 생산현장에서 일하기 보다는 보다 손쉬운 소비성 서비스 업종으로 젊은이들이 몰리고 있다. 이같은 인력수급의 변화는 또 다시 서비스업종의 이상 비대현상을 가져오는 악순환을 되풀이하고 있다.

인력난과 과소비는 동전의 앞뒷면과 같은 셈이다. 더욱이 인력난은 최근 대기업과 중소기업 및 중화학과 경공업간에 빚어지고 있는 경기양극화 현상의 주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정부가 소비성 서비스 부문으로의 인력 집중을 우려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정부는 소비성 서비스 부문으로 사람이 몰리는 주요 원인을 유흥서비스업종의 과다한 비대화와 도·소매업에 있어서의 과도한 고용에 있다고 보고 있다. 가계소비지출에서 외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85년 3.1%에서 94년 9.0%로 급증해 일본의 3.9%(93년)에 비해 훨씬 높았다. 유흥·대중음식점수는 90년초 22만3천개에서 94년말 38만6천개로 늘었다.

정부는 서머타임제와 조기출퇴근제가 이같은 과소비를 어느 정도 막아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제도 실시로 일찍 퇴근할 경우 유흥업소를 찾는 횟수는 줄어들게 되어 최소한 이 부문에서는 인력을 흡수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실제 87∼88년 서머타임제가 실시됐을때 유흥업소의 매출액이 30%가량 줄었었다.<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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