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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상술에 체면도 뒷전… “돈을 향해 뛴다”(대륙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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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상술에 체면도 뒷전… “돈을 향해 뛴다”(대륙의 눈)

입력
1995.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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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첸저우(향전주:돈을 향해 뛰어라)」중국인들은 과거에 생산력증대를 위해 외쳤던 샹첸저우(향전주:앞을 향해 뛰어라)의 가운데 글자인 전을 개혁·개방이후에는 발음이 같은 전으로 바꿔 부르고 있다. 엄청난 사회변화를 실감케 한다.중국의 젊은이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직장은 단연 외국 합자기업이다. 국영기업이나 향진기업등에 비해 대우가 훨씬 좋기 때문에 기를 쓰고 합자기업에 들어가고 싶어한다.

어릴 때부터 철저한 사회주의 교육을 통해 서구자본침탈의 부당성을 배운 그들이지만 아는 것과 자기들이 외국회사에 다니는 것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는 태도다.

중국인에게 직업의 귀천은 거추장스러워 보인다. 직업을 고르기전에 체면이나 명예등을 한번 따져보는 우리 사회 풍토와는 크게 다른 점이 있다. 자기에게 이익이 된다면 어떤 직업, 어떤 회사를 고르든지간에 주저함이 없다.

「중국인은 자본주의자로 태어난다」는 비유가 있다. 철저하게 자기계산에 밝고 상술에 능한 중국인의 자본가적 면모를 적확하게 표현하고 있다.

「런민푸구이라이(인민부기래:인민들이여 잘살아 보자)」 덩샤오핑(등소평)이 개혁·개방정책의 실현을 위해 12억 중국인에게 외친 구호다. 등의 구호는 오랫동안 잠들어있던 중국인의 자본주의적 본성에 불을 질러 12억 중국인이 모두 돈을 향해 뛰게 했다. 잘살아 보자는 열기로 중국 대륙전체가 후끈 달아올라 있다.

한번 불이 붙은 중국인의 본성은 결코 식을 것 같지도, 어느 누가막을 수 있을 것 같지도 않다. 중국을 경제대국으로 이끄는 무서운 힘이 바로 여기서 시작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광저우=김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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