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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종결」기대 물거품 “충격”/일 도쿄도지사실 폭탄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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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종결」기대 물거품 “충격”/일 도쿄도지사실 폭탄테러

입력
1995.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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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심장부까지 범행장소로/옴교주 체포된날 발생 더긴장아사하라 쇼코 옴진리교 교주가 체포된 날, 도쿄심장부인 도쿄도 지사실이 폭탄테러의 대상이 됨으로써 아사하라의 체포가 연쇄테러의 종말이 될 것을 기대했던 일본 시민들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세계제일의 치안을 자랑하던 일본이 옴진리교의 도쿄지하철테러사건을 계기로 테러천국으로 변모한 셈이다. 지난 3월20일 발생한 도쿄지하철테러사건을 시작으로 도쿄와 요코하마(횡빈)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에는 각종 테러사건이 쉴새없이 잇달아 터지고 있다.

구니마쓰 다카지(국송효차)경찰청장관의 저격사건과 5차례에 걸친 독가스및 악취사건이 범인의 단서도 잡지못한 상태에서 13일에는 나리타(성전)공항폭탄테러, 15일에는 신요코하마역의 지하철가스사건이 터졌으며 옴진리교의 아사하라 쇼코(마원창황·40)교주가 체포된 16일에는 아오시마 유키오(청도행남)도쿄도지사앞으로 보낸 우편물이 폭발하는등 불상사가 잇따르고 있다.

경찰은 우편물 폭발사건을 일단 아오시마지사에 불만을 품은 과격파의 소행이 아닌가 보고 있으나 공권력에 도전하려는 옴진리교측의 보복 테러의 가능성을 배제치 않고 있다.

한편 경찰은 아사하라교주의 체포가 최근 빈발한 각종 치안파괴범죄의 진상을 규명하는 단서를 마련해 줄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찰은 도쿄지하철사건은 이 교단의 범행이라는 확증을 잡고 있지만 구니마쓰경찰청장관저격을 비롯한 여타 사건에도 이 교단이 관여했을 것으로 보고 아사하라교주를 추궁할 방침이다.

그러나 아사하라가 체포됐다고 하여 이 교단과 관련된 모든 의문점이 쉽게 풀린다는 보장은 없다. 이 교단의 각종 음모나 활동계획을 파악하고 있는 인물은 아사하라교주와 이미 죽은 교단의 제2인자 무라이등 극소수의 핵심간부만으로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단의 중간간부들이 교주를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범행만을 인정하고 교주와의 관련성을 부인할 경우 지하철사건을 비롯한 각종 수수께끼사건의 모의에서 실행에 이르는 전과정을 하나의 선으로 꿰기 위해선 보다 많은 증거를 확보해야 한다는 난점이 있다.

경찰은 아사하라 체포로 잠복중인 광신적인 신자들의 집단자살이나 보복행위를 우려하고 있다. 아사하라는 신자들에게 『금생(금생)에서의 구제활동은 실패했지만 내생에서 새로운 구제활동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혀 불안감에 떨고 있는 신자들이 집단 자살을 꾀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종교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또 일부 신자들은 교단에 대한 강제수사이후 청산가리를 휴대하고 다니고 있어 이들이 교주가 죽게되면 뒤따라 죽거나 공권력에 대한 반발행동을 감행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옴진리교의 장래문제에 대해서 교단측에선 세력이 일시 약화되더라도 여전히 존속, 제2의 부흥기를 기대하겠다는 생각이지만 이 교단이 소멸될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이 교단의 조유 후미히로(상우사호)외보부장은 『현재의 교단기구는 크게 축소되겠지만 교주의 가족중에서 영적인 지도자가 나와 교단을 계속 이끌어 갈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문부성과 도쿄도의 관계자들은 16일 옴진리교에 대한 종교법인의 해산을 청구한다는 방침아래 구체적인 절차문제를 협의했다. 이들은 옴진리교가 종교법인 해산요건의 하나인 「법령에 반하여 공공의 복지를 크게 손상하는 행위」를 했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는데 재판소가 교단의 해산명령을 내릴 경우 옴진리교는 법인자격을 상실, 각종 세제의 우대조치를 받을 수 없게돼 교단운영이 불가능하게 될것으로 보인다.<도쿄=이재무 특파원>

◎배달된 소포 뜯는순간 “꽝”/도쿄도지사실 폭탄테러 상보/비서관 양손가락 절단등 중상/아오시마지사 이미 퇴근 무사

아사하라 쇼코(마원창황) 옴진리교 교주의 체포에 따른 보복테러 우려로 경시청이 삼엄한 경계를 펴고 있는 가운데 16일 저녁 아오시마 유키오(청도행남) 신임 도쿄 도지사실에서 소포폭탄이 터지는 사건이 발생해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폭탄은 이날 저녁 7시께 신주쿠(신숙)에 있는 도쿄도청 제1청사 7층의 도지사실에서 지사의 비서관 우치미 마사아키(내해정창·44)씨가 지사 앞으로 배달된 소포를 뜯는 순간 꽝하는 소리와 함께 터졌다. 이 폭발로 우치미씨의 왼쪽 손가락이 모두 절단되고 오른손 엄지 손가락도 잘려나가는등 양손에 중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오시마지사는 이미 퇴근한 뒤여서 아무런 해를 입지 않았다.

청소를 마치고 나오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가벼운 상처를 입은 청소원은『방을 나서려는 순간 갑자기 꽝하는 소리와 함께 흰 연기가 났다』면서 『폭발음이 굉장히 커 한동안 귀가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고 밝혔다.

비디오테이프 크기의 이 소포폭탄은 파괴력은 약하나 폭음이 크고 연기가 많이 나는 종류였다.

경찰은 일단 이번 폭발사건을 아오시마지사의 세계도시박람회 개최 취소 발언에 반발한 과격파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으나 옴교단의 보복테러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아오시마 도지사는 이날 아사하라 체포 직후 문부성에 옴교단의 해체를 정식으로 요청했기 때문이다. 또 최근 아오시마지사가 도쿄도의회에서『자위대는 위헌』이라고 말해 우익의 반발을 산 점도 주목하고 있다.<도쿄=황영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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