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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의 천국… 화폐·술·약에 사람도 못믿어(만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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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의 천국… 화폐·술·약에 사람도 못믿어(만화경)

입력
1995.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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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둥(광동)성에서 L전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인 민모씨는 올해 초 큰 곤욕을 치를 뻔했다. 퇴근후 회식을 위해 직원들을 태우고 가던 승합차를 한적한 도로에서 3명의 군인들이 막아선 것이다. 돈이 목적이었다.함께 타고가던 중국인 부총경리가 이들이 가짜군인임을 알아채고 강하게 물리치지 않았다면 꼼짝없이 돈을 뺏기는등 봉변을 당했을 것이라고 민씨는 말했다.

실제로 가짜 군인·경찰행세를 하면서 돈을 뺏고 차까지 빼앗아 달아나는 경우가 적지않게 발생해 당국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고 한다.

중국에는 가짜가 많다. 가짜 돈, 가짜 술, 가짜 약, 가짜 골동품등에서부터 가짜 경찰, 가짜 군인에 이르기까지 가짜 천국을 이루고 있다.

『전더(진적), 자더(가적)』 택시기사에게 1백위안짜리 지폐를 내면 진짜 돈이냐, 가짜 돈이냐부터 확인하러 들 때가 많다. 지폐를 앞뒤로 꼼꼼히 살펴보고 햇빛 불빛등에 비춰 보고 나서야 거스름돈을 내준다. 식당이나 상점은 물론 특급호텔이나 은행에서도 모든 지폐는 확인한 다음에야 받는다. 달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위폐가 시중에 유통되는 경우가 그만큼 많다는 증거다.

중국의 가짜술은 잘 알려져 있다. 공업용 알코올을 이용해 조잡하게 만들어진 가짜 술이 버젓이 유통되고 있다.

중국이 자랑하는 마오타이(모태)주는 중국 고위관리조차 진짜 마오타이주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하소연할 정도로 가짜가 많다. 시중에 유통되는 마오타이주 가운데 10병중 1병정도만이 진짜 마오타이주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가짜 약의 피해도 심각하다. 가짜 약으로 지난 한해동안 2만4천5백건의 크고 작은 의약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획기적인 암치료제가 개발됐다는 소문이 돌면 며칠도 지나지 않아 시중에는 이를 모방한 가짜 치료제가 대량으로 나돌기 일쑤다. 중국에서 구한 웅담이나 사향의 90%이상이 가짜라는 것도 이제는 해묵은 이야기가 돼 있다.<선천=김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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