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키재킷·미니스커트… 새벽까지 북새통/북경에만 20여곳 성업중 “도시속의 특구”광저우(광주)에 있는 디스코테크 「제이제이(J·J) 디스코광장」은 저녁 8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춤을 추러 온 중국 젊은이들과 외국인들로 매일 성황을 이룬다. 특히 주말 밤 11시 무렵에는 밀려드는 젊은이들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이고 장내는 이들이 뿜어내는 열기로 후끈거린다.
이곳에서 펑키재킷과 미니스커트 차림으로 빠른 비트 음악에 몸을 내맡긴채 열정적으로 춤을 추는 중국 젊은이들의 모습은 서방 젊은이들과 크게 다를 바 없다. 현란한 이동식 레이저 조명시설과 곳곳에 설치된 대형비디오, 영어와 중국어로 흥을 돋우는 외국인 DJ들의 멘트는 이들을 도취시키기에 충분하다.
증권업계에 종사한다는 30대초반의 한 남성은 『도시의 멋진 미희들이 모두 모인 이곳은 「도시속의 특구」』라며 『세계 최신유행음악과 환상적인 스테이지가 어우러진 분위기속에 춤을 추다 보면 하루의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말했다.
또 20대 중반의 한 여성은 『이곳에서는 언제나 좋은 직업에 돈많고 홍콩배우같이 잘 생긴 화화공즈(화화공자)를 만날 수 있다』며 『섹시한 용모와 춤동작으로 이들의 눈길을 끌려고 애쓴다』고 스스럼없이 말했다.
이 J·J 디스코광장은 1층에 2천여명이 동시에 춤을 출 수 있는 메인 스테이지가 있고 2·3층에도 보조무대 5개가 설치돼 있는 장충체육관만한 규모의 대형 디스코장이다.
마유른(마유인·44) 사장은 『최대 수용인원이 5천여명에 이른다』고 자랑했다. 미국에 기반을 둔 타이완출신 화교가 지난 90년 1백50여만 달러를 투자, 상하이(상해)에서 처음 영업을 시작한 J·J 디스코광장은 상하이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92년에는 이곳 광저우와 베이징(북경)에 분점을 설치했고 내년에는 홍콩에도 분점을 세울 예정이다.
대형 디스코장이 베이징에만 20여곳이 있는등 대도시에는 디스코장 수가 계속 늘고 있다. 입장료는 평일에는 50위안(원)(한화 5천원상당)이고 주말에는 80위안으로 중국인 월평균소득이 8백위안정도인것을 생각하면 확실히 비싼 편이다.
이들 대형 디스코장에 대해서는 젊은이들이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고 젊음을 발산하는 장소라는 긍적적인 평가도 있지만 시장경제의 폐해인 사치와 향락이 상징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곳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마유른사장은 나름대로 『젊은이들의 열정적인 춤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우려와 급변하는 현실속에서 흔들리는 가치관의 혼란을 털어내기 위한 몸부림처럼 느껴진다』고 털어 놓았다.<베이징·광저우=장학만 기자>베이징·광저우=장학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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