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자체는 감소추세… 「정착형」 생활문화 뿌리/통계청 「94인구이동집계」지난 한해동안 우리나라 사람 5명중 1명은 타행정구역으로 주소를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시골에서 도시로 이주한 사람은 84만9천명인데 반해 도시에서 시골로는 68만5천명만이 이사, 지난해에도 도시인구집중이 계속됐다.
서울은 다른 시·도로 빠져나간 사람이 들어온 사람보다 23만6천명 많았다. 그러나 경기 인천을 포함한 전체 수도권은 12만여명의 전입초과를 기록했다. 서울인구집중은 확실히 사라졌지만 광의의 서울로 통칭되는 수도권의 인구집중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94년 인구이동집계결과」에 의하면 지난해 주민등록상 읍·면·동 경계를 넘어 이주한 사람은 총인구의 19.5%인 8백79만2천명으로 조사됐다. 이중 시·도경계를 넘은 원거리이주자는 2백74만명이었다.
도농간 인구이동은 90년 이후 꾸준한 감소세다. 그러나 아직은 시골보다 도시가 좋다는 인식탓에 지난해 도시전입은 16만4천명이나 많았다.
주목할만한 사실은 서울은 전출자, 수도권은 전입자가 많다는 것. 지난해 서울엔 57만4천명이 이사왔고 이보다 많은 81만명이 이사를 나갔다. 89년만해도 서울은 전출자보다 전입자가 11만명가량 많았지만 이듬해부터 전출초과로 반전, 매년 수만명씩 늘고 있다. 서울의 높은 집값과 물가탓에 개발연대의 산물인 「가자! 서울로」현상이 크게 수그러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신도시개발에 따른 「서울의 광역화」현상으로 수도권 인구집중이 초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인천 경기등 수도권지역은 작년 52만4천명이 들어오고 40만1천명이 빠져나가 12만3천명의 전입초과였다. 과학단지조성으로 고급인력이 집중하는 대전을 빼면 전국 11개 시·도에서 한결같이 수도권으로의 인구집중이 두드러졌다. 수도권으로 가장 많은 전출자를 기록한 지역은 전남이었다. 성남(분당) 부천(중동) 안양(평촌) 고양(일산) 군포(산본)등 5대 신도시엔 1년간 42만8천명이나 전입해왔고 이중 32만7천명은 서울출신이었다.
그러나 전반적으론 생활안정과 이주의 높은 기회비용탓에 이동자체가 감소하는 추세고 수도권 역시 포화조짐속에 생활비가 결코 서울에 못지않아 인구집중률은 하락하는 분위기다. 자의든 타의든 「정착형」생활문화가 뿌리내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이성철 기자>이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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