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북추천대회, 「바람」차단 겨냥 비판주력16일 서울에서 5·16 34주년을 「음미」하고 있었을 김종필자민련총재는 무척 귀가 가려웠을 것같다. 대전과 그 이웃 충북에서 민자당이 맘껏 김총재를 「요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민자당은 이날 시도지사후보 추천일정의 마지막을 대전과 청주에서 장식했다. 두 행사는 시종 「자민련 성토대회」로 일관했다. 이 지역에서의 「자민련바람」을 차단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민자당은 특히 충북도 「JP바람」의 영향권에 들어섰음을 감안, 충북대회에서도 높은 수위로 자민련을 공격했다.
이춘구대표는 상오에 대전에서 염홍철후보의 손을 들어준뒤 하오에는 청주로 달려가 김덕영후보를 격려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장소는 달랐지만 이대표 연설의 초점은 같았다. 『지역감정을 이용해 시대를 거꾸로 돌려놓으려는 세력』인 자민련을 반드시 꺾자는 주장이었다.
이대표와 함께 연단에 선 이재환 대전시위원장, 김종호 충북위원장에게도 자민련은 피할수없는 「적」이었다. 이위원장은 『자민련은 헛된 사실을 퍼뜨려 민심을 자극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위원장도 『충북이 특정지역 색깔을 띤 지역정당의 바람정치에 흔들려서는 안된다』며 「충북인의 자존, 충북도민의 자긍심」을 유난히 강조했다.
직접 링에 오르게 된 후보들의 입장은 더욱 절박했다. 염대전시장후보는 『특정 정치세력만이 충청도정서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시민을 오도하는 작태는 반역사적, 반시대적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김충북지사후보는 더욱 직설적으로 『중앙정치무대의 권력투쟁에 실패한뒤 연고지역에서의 동정심을 바탕으로 패자부활전을 치르려는 인물』이라고 김총재를 비하했다.
그러나 2시간여동안 신나게 집안잔치를 치르고 나오는 당관계자들과 일반당원들의 얼굴은 마냥 편하지 않았다.<청주=신효섭 기자>청주=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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