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황 지속땐 모두에게 부담”/최종열쇠쥔 장의원 거취 주목/제3후보로 제정구·문희상의원등 거론이기택민주당총재는 16일 아침 메디칼센터에 입원해 있는 이규택(이규택)의원의 기자회견계획을 갑자기 중단시켰다. 경기도지부장인 이의원은 경기지사후보 경선파행과정에서 안동선 후보측으로부터 폭행당한 것과 관련해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안의원과 동교동측에 대한 고소고발 불사입장을 밝힐 예정이었다.
전날 총재단회의에서 안후보측의 폭력사태를 강도높게 비난했던 이총재가 이의원의 기자회견 계획을 중단시킨 것은 중대한 변화다. 이는 악화일로에 있던 경기지사후보 경선파행 갈등이 수습가닥을 잡아가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같은 변화는 전날 동교동측 움직임에서부터 나타났다.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은 15일 저녁 권로갑 한광옥부총재등 동교동중진들을 불러 사태의 조기수습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이사장은 이번 사태가 지자제선거에 미칠 영향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고 이총재와 협의해 잘 해결할 것을 당부했다. 이총재와 가까운 한부총재가 곧바로 김이사장의 이런 뜻을 이총재에게 전했고 이총재도 수습쪽으로 적극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사태수습을 앞당기기 위해 김이사장과 이총재의 회동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양진영은 아직 때가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총재가 동교동측의 대화제의를 선뜻 받아들인데는 결선투표 개표결과 자신이 밀었던 장경우의원이 승리한 것에 고무됐기 때문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또 돈봉투사건과 폭력사태에 대해 당국의 조사가 본격화하고 있는 데 대한 위기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총재는 동교동측이 요구하고 있는 장의원의 사퇴문제에 대해선 강한 반발을 하고있다. 반면 당내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사태수습을 위해 장의원의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모아지고 있다. 장의원이 경기지사후보로 남아있는 한 지자제선거전에서 정치공세요인이 돼 선거판세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은 이총재에게도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될 수 있어 적절한 시점에 장의원의 사퇴방안을 수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문제는 누구를 제3의 후보로 내세우느냐는 것이다. 동교동측은 사태의 원만한 수습을 위해 이총재측에 후보추대주도권을 양보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교동측은 또 이총재의 거부감과 이종찬고문의 고사를 감안, 이고문카드를 고집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그래서 당안팎에서는 제정구의원과 총재비서실장인 문희상의원등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제의원은 깨끗하고 참신한 이미지로 경선추태 후유증을 만회하는데 적합하고, 의정부출신인 문의원은 민주당의 취약지인 경기북부의 득표력이 각각 강점으로 여겨지고 있다.<이계성 기자>이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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