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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 이대표체제 “아직 시험대”/오늘 취임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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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 이대표체제 “아직 시험대”/오늘 취임백일

입력
1995.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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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역원만” “한계” 평가 갈려/지자제선거 결과가 성적표될듯민자당의 이춘구대표는 17일로 취임 1백일을 맞는다. 이 시점을 맞추기라도 한듯 민자당의 광역단체장 후보의 경선 또는 추대대회가 16일 모두 매듭됐다. 지방선거의 결과가 여권의 향후 정국구도를 가름하는 결정적 변수인 점을 감안하면 갖가지 우여곡절을 겪었던 시도지사 공천작업을 마무리한 이대표의 이날 감회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언론이 접촉하기 극히 어려운 사람중의 하나이며 그만큼 그의 육성을 듣기는 힘들다. 그렇다고 그가 대표로서의 역할을 소홀히 해온 것은 아니다. 당직자회의 참석멤버들이 전하는 이대표는 『김종필전대표때와 달리 확실하게 당무를 챙기고 싫은 소리도 분명히 하는 사람』이며 때문에 정책문제등을 놓고 가끔 서로 얼굴을 붉히는 일마저 있다는 얘기이다.

이런 대목에서 이대표에 대한 평가는 크게 엇갈린다. 첫째는 자기세력이 없는 4선의원으로 과도기의 당을 맡아 나름의 한계를 이겨내며 김영삼대통령이 요구한 관리자적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취임직후부터 행정구역개편논란, 기초선거 정당공천배제문제, 광역단체장 경선혼선, 계파갈등등 크고 작은 현안으로 바람잘 날 없었지만 김대통령의 절대적 신임아래 소리를 줄이면서 조정과 관리기능을 원만히 수행해왔다는 것이다. 이와관련, 한 측근은 『최근의 서울시장 경선결정이나 교육부장관 경질에 이르기까지 이대표가 관여치 않은 주요현안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반면 이대표를 보는 부정적 시각은 『대표의 목소리가 없다』는데서 출발한다. 비민주계라는 출신한계를 넘지 못해 집권당의 대표라는 정치적 무게에 상응하는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관리자」적 역할에 안주한다는 것이다. 「숲보다 나무를 보는」당관리방식 때문에 제세력을 껴안는 구심점이 되지 못하고 당의 원심화현상에 대한 적극적인 처방도 내놓지 못했다는 지적도 곁들여진다.

이같은 상반된 평가로 미뤄보면 이대표체제는 아직도 실험단계이다. 취임초 지기인 안무혁 의원으로부터 현석이란 호를 받은 이대표의 성적표는 역시 지방선거결과가 말해줄 것같다.<이유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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