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자살고지문」 내려 더 긴장/사린은닉 추정 냉동차 수배도/일경,지하철사건 지시메모 등 증거 “충분”도쿄지하철 독가스테러사건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진 옴진리교의 「첩보성 대신」인 이노우에 요시히로(정상가호·25)가 15일 경찰에 체포됨으로써 이 사건을 둘러싼 수사는 최종국면을 맞게됐다.
도쿄경시청은 이 교단의 「화학반」책임자인 쓰치야 마사미(토곡정실·30)와 「후생성대신」인 엔도 세이치(원등성일·34)로부터 이 교단이 사린을 제조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다른 교단간부들로부터는 『이노우에를 정점으로 한 교단의 「실행부대」가 도쿄지하철사건에 직접 가담했다』는 진술을 얻어냈다.
경찰은 지하철사건이 이 교단의 범행이라고 확신하면서도 이 사건의 사령관격인 이노우에를 검거치 못한데다 옴진리교측이 제조한 사린의 현품을 찾지 못해 사건해결의 열쇠를 쥐고있는 이노우에의 신병확보와 잔여사린의 발견에 수사력을 집중시키면서 아사하라 쇼코(마원창황·40)교주의 체포시기를 늦추어 왔다.
그러나 최근의 조사에서 ▲쓰치야가 『교단내의 모든 것은 아사하라교주에게 보고하고 있다』고 밝혔고 ▲일부 신자들이 아사하라교주의 개입사실을 인정했으며 ▲사린제조와 지하철사건에 대한 아사하라교주의 지시메모가 발견된 점등으로 미루어 아사하라교주가 이 사건에 깊이 관여했다고 결론을 내리기에 이른 것이다.
경찰조사에 의하면 이 교단은 93년부터 서유행(29)의 칼에 찔려죽은 과학기술성대신인 무라이 히데오(촌정수부·36)의 지시로 화학반에서 사린을 제조하기 시작했으며 그동안 4∼5차례 제조한 사린의 현품은 무라이의 손으로 넘어갔다는 것이다. 또 지하철테러사건은 신자들은 물론 국민에게도 아사하라교주가 예언한 「아마겟돈(인류최후의 전쟁)」이 적중됐다는 인상을 주기 위해 저지른 자작극이며 사건후의 정보누설을 막기 위해 핵심간부들만이 참여한 것으로 보고있다.
경찰은 금명간 아사하라교주를 체포, 사건의 전모를 밝히겠다는 방침이지만 이 교단이 은닉한 사린의 현품을 찾아내는 것과 테러의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 남은 과제가 되고있다. 사린의 행방에 대해서는 화학반책임자인 쓰치야 역시 『제조만 했을뿐 완성품은 어디에 숨겼는지 모른다』고 진술하는등 교단내에서도 극소수의 최고간부만이 알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찰은 지난 3월22일이후 수차례나 실시한 교단시설에 대한 강제수사에서도 사린을 찾지 못했는데 최근 이 교단과 관련이 있는 회사의 냉동차 몇대가 소재불명된 사실을 파악, 이들 냉동차로 사린을 운반한 것이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
한편 아사하라교주가 체포될 경우 교단관계자들이 은닉한 사린을 사용, 수사관과 함께 자폭작전으로 나오거나 아니면 또다른 가스테러를 동시다발적으로 자행할 가능성도 매우 높아 일본경찰이 초긴장 상태에 있다.<도쿄=이재무 특파원>도쿄=이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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