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높았지만 과포장 캐릭터 황당한 전개 등 많은 문제점 노출13일 끝난 SBS의 주말드라마 「이 여자가 사는 법」(서영명 극본, 김재순 연출)은 작품의 진지함에 대한 문제, 기형적인 시청행태등을 생각하게 해준 드라마였다.
시청률에서 계속 상위권을 지켰던 「이 여자가…」의 최종회 시청률은 39.0%로 당일에는 1위였고, 주간 시청률에서도 2위라는 높은 성적을 보였다.
시청률과 별개로 「이 여자가…」은 드라마로서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과포장된 캐릭터와 황당한 전개를 우선 꼽을 수 있다.
인물의 성격 부여가 드라마의 기본인데 이 드라마는 만화를 연상케 한다. 만화에서 인물에 따라 머리, 손발을 과장하듯이 졸부, 왕비병에 걸린 아내, 신세대 주부등 각자의 특징만이 어안렌즈를 통해 보듯 돌출돼 현실감을 떨어뜨렸다.
친구가 시아버지와 결혼하는가 하면 아들의 신혼여행에 어머니가 쫓아가고 믿었던 친구가 남편의 정부로 둔갑하는등 만화처럼 비상식적인 줄거리는 시청자를 어리둥절하게 했다.
정성의 부족도 눈에 띄었다. 최종회에서는 연기자가 마치 쇼 프로그램에서 하듯 카메라에 정면으로 얼굴을 들이대며 『여러분 그렇지 않습니까?』라고 시청자에게 반문하는가 하면 두 명의 강도를 어설프게 쌍절곤으로 때려 누이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극의 밀도를 크게 떨어뜨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여자가…」은 시청자의 대리참여 욕구를 자극하면서 시청률면에서는 성공을 거뒀다. 드라마를 보고 재미와 기쁨을 느끼는데 몇가지 차원이 있다면 이 드라마는 결코 고급스런 차원이 될 수는 없었다.
드라마는 끝났지만 『시청률 때문에 이런 드라마를 앞으로도 만들어야 하는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 방송인의 몫으로 남았다.<권오현 기자>권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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