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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랠리 이겨야 시장경쟁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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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랠리 이겨야 시장경쟁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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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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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효과 커 수출 큰도움” 국내 자동차사 적극참여 나서/우승목표 전담팀도 구성… 국내사끼리 격돌 가능성도국내 자동차회사들이 각종 국제랠리에서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달 대우자동차 씨에로가 세계3대 자동차랠리중 하나인 케냐 사파리랠리에서 우승한데 이어 지난6일에는 기아자동차의 세피아가 미국스포츠카클럽(SCAA)랠리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1월에는 쌍용자동차가 파리―다카르랠리에 참가, 종합8위의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그동안 소극적 입장을 보여오던 국제랠리에 국내 자동차회사들이 파상적인 공세를 취하고 있다.

랠리 전담팀을 구성하는가 하면 참가대회수도 크게 늘려잡는등 한바탕 랠리바람을 일으킬 채비다. 특히 올해는 우리나라 자동차회사들이 같은 국제랠리에서 격돌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어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아반떼를 내세워 오는 7월7일부터 열리는 인도네시아랠리의 개조부문(그룹A)에 첫 참가하는 것을 시작으로 아시아태평양랠리챔피언십(APRC)의 6개 지역랠리에 참가할 계획이다. 현대는 마북리연구소 모터스포츠연구팀에서 이미 출력향상등 개조작업을 끝낸 아반떼를 현재 호주로 이동, 가혹한 로드테스트를 통해 우승 가능성을 점쳐보고 있다. 현대는 내년부터 2000㏄이하 비터보차량만이 참가해 10개국가에서 열리는 「투리터월드컵」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현대는 지난 91년부터 호주지역에서 열리는 각종 랠리에 빠짐없이 참가하고 있다. 엘란트라의 호주수출을 겨냥한 것이었다. 각 랠리에서 여러차례 입상하는등 선전을 보인 덕분에 엘란트라는 지난94년부터 2년째 미국 일본차를 제치고 호주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제랠리에 가장 늦게 뛰어든 대우자동차는 올초 부평기술연구소 해외기술지원실에 랠리차량의 연구개발등을 전담하는 특수팀을 따로 구성하는등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케냐 사파리랠리우승으로 자신감에 차있는 대우는 올 하반기 태국과 말레이시아 뉴질랜드등에서 벌어지는 APRC에 처음 참가,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이와함께 수출이 크게 늘고 있는 유럽시장 기반을 다지기 위해 영국현지의 워딩연구소를 주축으로 세계적 권위의 몬테카를로랠리 참가등을 추진하고 있다. 대우는 사내 모터스포츠동호인모임인 「임팩트팀」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는등 랠리에 출전할 전문 레이싱팀 육성에 나서고 있다.

지난 93년 파리―다카르랠리이후 2년여동안 출전하지 않았던 기아자동차는 올해 3∼4개 국제랠리에 참가, 랠리공략을 재개할 방침이다. 이달초 미국SCAA대회에 참가, 48대의 경쟁차를 제치고 세피아가 처녀 우승한 것을 비롯, 9월의 호주랠리와 10월의 홍콩―베이징(북경)랠리등 APRC의 2개 지역대회에 각각 참가할 예정이다. 또 11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출발해 멕시코까지 달리는 「바하1000랠리」에 4륜구동 스포티지를 내세운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기아는 이를 위해 지난2월 기술연구소내에 랠리전담팀을 구성했다. 각 랠리의 코스별로 도로상태와 지형등을 파악, 이에 맞게 랠리차량을 연구개발하고 전략을 세우는 것이 주임무다.

세피아를 개조한 랠리전용 스포츠카 10대를 확보하고 있는 기아는 내년에는 APRC 6개 지역랠리는 물론 파리―다카르랠리등에도 다시 참가할 계획이다.

랠리는 현지에서 수출차 붐을 일으키는데 필수적이다. 특히 외국에서는 랠리와 같은 모터스포츠에 열광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어 랠리우승은 수십억원을 들인 광고이상의 효과를 낼수 있다. 국제랠리에는 세계유명자동차들이 대거 참가, 일대 각축전을 벌인다. 세계자동차시장 진출에 가속을 붙여가고 있는 국내 자동차회사들이 랠리에 각별한 관심을 쏟아붓고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김병주 기자>

◎“랠리 우승후 씨에로 수출 호조 「한국차는 싼차」이미지큰개선”/대우 자동차 박성학 부사장(포커스)

『케냐 사파리랠리에서 우승하자 유럽에서 씨에로가 더 잘 팔리고 있습니다. 특히 자동차랠리를 좋아하는 독일 영국 이탈리아등의 자동차소비자들은 씨에로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세계 3대 자동차랠리중 하나인 케냐 사파리랠리에 씨에로를 출전시켜 우승으로 이끈 대우자동차의 국제랠리 담당자 박성학 수출총괄부사장은 『이번 씨에로의 우승은 한국차의 성능을 세계시장에 과시하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박사장은 특히 씨에로가 소비자들에게 판매중인 차를 개조하지 않은채 출전시키는 「비개조 양산차부문」에서 유일하게 완주, 우승해 해외 자동차마니아들과 자동차바이어들을 놀라게 했다고 말했다. 박사장은 또 이번 우승으로 대우가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선정하는 회사별 랠리순위(비개조부문)에서 미국의 GM 일본 닛산등에 이어 5위에 올라서게 됐다고 강조했다.

박부사장은 『씨에로는 이번 랠리에서 비포장도로 6백를 포함, 총 2천9백94의 거리를 시속 1백50가량의 속도로 완주해냈다』며 『일본의 도요타 닛산 혼다와 미국의 빅3사의 내로라는 자동차들도 출전했으나 모두 완주에 성공하지 못하고 도중에 포기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박부사장은 랠리를 위해 특수 엔진을 장착하거나 차체를 특별히 제작하는 개조부문에서는 경주거리를 완주하기가 어렵지 않으나 개조하지 않은 양산차로 완주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비포장도로를 150 가까운 속도로 달리다 보면 차가 달리는 도중 부서지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비개조부문에서는 우승하는 것은 고사하고 완주하는 것도 힘들어 완주에 성공한 차는 엔진성능과 차체의 내구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입증받는다는 것.

박부사장은 『오는 7월 아르헨티나와 뉴질랜드랠리에도 참가, 좋은 성적을 내겠다』며 『아직까지 한국차가 세계시장에서 단지 가격이 싸기 때문에 팔리는 차로 인식하고 있는 해외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어 놓겠다』고 다짐했다.<유승호 기자>

◎국제 자동차 랠리 어떤것이 있나/「몬테카를로」 1911년 시작 최고의 역사 자랑/「파리-다카르」 「세계랠리선수권」 대표적 대회

랠리(RALLY)는 산길 계곡 사막 비포장도로등 험로를 달리는 자동차경주를 말한다. 온갖 악조건을 견딜 수 있는 자동차의 내구 성능과 운전자의 기량·인내가 요구되는 가혹한 경주다.

1894년 「파리―루앙레이스」, 1900년 「영국 1천마일 트라이얼」등이 자동차경주의 효시로 꼽히며, 1911년부터 열리고 있는 몬테카를로랠리가 국제적 규모의 자동차랠리중 가장 역사가 오래된 것이다. 세계 선수권규모의 랠리 시리즈가 열리기 시작한 것은 1970년부터다. 70∼72년 「인터내셔널 챔피언십」이 개최된데 이어 73년부터 현재 가장 대표적인 세계 자동차랠리선수권대회로 꼽히는 WRC(세계 랠리 선수권)가 시작됐다.

WRC는 세계 각 지역을 순회하며 연간 10회가량 열리는데 우리나라의 대우 씨에로가 비개조 양산차부문에서 우승한 케냐 사파리랠리도 이중 하나다. 사파리랠리는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를 출발, 만년설로 덮인 킬리만자로산과 케냐산, 엘곤산의 기슭을 따라 동아프리카의 협곡 초원 황야 사막을 헤치며 3천가량을 달리는 경주다. 완주율은 25%정도다. 1백대중 25대만 끝까지 달릴 수 있다는 것이다. 몬테카를로랠리는 유럽의 여러나라에서 출발, 모나코로 집결하는 「콘센트레이션 런(CONCENTRATION RUN)」방식으로 열린다. 이는 랠리의 어원인 「모이다. 집결하다」의 뜻에 따른 것. 경주길이는 약 3천. 통상 WRC경기중 첫 경기로 열린다. 이밖에 그리스의 파르테논신전을 출발, 그리스 각지를 돌며 1천8백여를 달린 뒤 아테네의 올림픽 스타디움에 골인하는 아크로폴리스랠리, 핀란드의 유바스킬라를 중심으로 1천여개의 호수를 끼고 울창한 침엽수림과 초원사이를 달리는 1천호수 랠리등이 WRC의 대표적인 경기다. 이들 경기는 N그룹(비개조부문)과 A그룹(개조부문)으로 구분되는데 비개조부문은 연간 5천대이상을 양산하는 차를 개조하지 않고 참가하는 것이다.

쌍용 자동차의 무쏘가 참가, 완주에 성공한 파리―다카르랠리는 자동차랠리중 가장 악명높다. 이는 WRC와는 별도의 경주로 1978년 시작됐다. 자동차 오토바이 트럭등 세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되는데 파리에서 출발, 아프리카 중부 세네갈의 수도인 다카르까지 무려 1만1천∼1만3천에 달하는 험난한 코스를 달린다. 특히 사하라사막의 모래폭풍과 싸우며 강행군해야 한다.<유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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