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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전 레이스 저단진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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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전 레이스 저단진 “돌풍”

입력
1995.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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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재·김준영 준결진출 … 유창혁·양재호와 “일전”/2단기사 2명 나란히 4강진입은 사상 처음올해 명인전 도전권 레이스에 저단진 돌풍이 거세다. 돌풍의 주역은 이성재 2단과 김준영2단. 이들은 그동안 고단자들의 벽을 뚫고 당당히 4강에 진입, 각각 유창혁6단과 양재호9단과의 일전을 앞두고 있다.

2단에 불과한 기사들이 두명씩이나 나란히 준결승전에 진출한 것은 명인전 26년 사상 처음있는 일이어서 71년 서봉수 2단(당시)이후 또 한차례 새로운 신화가 탄생할지도 모른다는 기대속에 이번주에 벌어지는 준결승전에 바둑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2단은 충암고 2년생으로 올해 18세의 신예. 92년에 입단, 2년째인 지난해 초단으로 당당 명인전 4강에까지 진출했으나 임선근8단에 아깝게 패했고 임8단이 도전자가 됐었다. 올해에는 기어코 도전권을 획득하겠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이2단은 특히 웬만한 바둑팬이라면 잘 알고 있듯이 한국최고의 바둑가문인 조남철패밀리의 일원. 조남철 9단이 작은 외할아버지이며 조치훈9단이 외삼촌이다. 바둑명문의 후예답게 수읽기가 깊고 끈질긴 바둑으로 올해 28승6패를 기록, 다승 및 승률 1위를 달리고 있어 금년에 무언가 일을 저지르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김준영2단은 아마시절 롯데배 최고위전 2회우승, KBS바둑축제 우승등 화려한 성적을 냈던 아마강호 출신. 90년 입단이후 아직까지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는 못했지만 명인전에서만은 강세를 보여 지난해에도 본선에까지 올랐었다. 올들어 지금까지 공식기전 전적은 8승9패. 상대적으로 다소 저조한 성적이지만 명인전 본선은 패자전이 없는 단판 승부이므로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한편 유창혁6단은 새삼 소개할 필요가 없는 세계최고의 공격수. 객관적으로 명인전 4강 멤버가운데 가장 도전권에 근접해 있는 기사이다. 그러나 올들어 성적이 11승15패로 과히 좋지 않은데다 최근 조훈현9단과 자신의 유일한 타이틀인 왕위를 지키기 위해 혈투를 벌이고 있어 체력이나 정신력이 다소 불리한 쪽으로 작용할 수도 있으므로 승부는 속단할 수 없다.

이밖에 양재호9단은 부동의 서열 5위답게 각종 기전 4강권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 항상 마지막 한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도전권 일보직전에서 물러나곤 했는데 이번에 도전권을 쟁취, 한을 풀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올해 성적은 16승5패로 다승 3위에 올라 있는등 컨디션이 아주 좋은 편이다.

명인전 4강전 첫판은 유창혁6단과 이성재2단의 대국으로 16일 상오 10시부터 한국기원에서 벌어진다. 양재호9단과 김준영2단의 대국은 6월에 열릴 예정이다.

12일 한국기원에서 벌어진 제29기 왕위전 도전7번기 제2국에서 유창혁6단이 조훈현9단에 2백28수만에 백불계승을 거두어 2연승을 기록, 왕위타이틀 4연패를 향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이로써 유6단과 조9단간의 금년 종합전적은 2승2패의 호각지세가 됐다.

왕위전 제3국은 22일 한국기원에서 열린다.<박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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