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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기」 연재 북 심층이해 도움/김배원 부산대교수(나의지면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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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기」 연재 북 심층이해 도움/김배원 부산대교수(나의지면평)

입력
1995.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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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보도 경직·유연성 조화 바람직/가정의 달… 가족소중함 일깨워줘야올해 5월도 예년과 다름없는 가정의 달이다. 지난 2일 한국일보가 마련한 특집 「가정의 달」은 좋은 아버지들의 체험담을 들려주면서 「좋은 가장」 「바람직한 가정」이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5일자 사설 「건강한 가족사회로」도 사회적 단위이자 공동체의 시작인 가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가족이기주의를 벗어날 수 있는 가정교육의 강화를 역설하고 있다. 작년 5월의 박한상 패륜사건을 되돌아 보면 이러한 노력을 올해라고 해서 소홀히 해야 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대구가스폭발참사로 말미암은 영결식장의 추도사로 초하루를 맞아야 했던 올해 가정의 달에는 오히려 국가와 사회가 가정을 위협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대구참사 엄마 잃은 어린 형제」(5일자 31면) 「쌍둥이 아들 가슴에 묻고」(9일자 33면) … 가정의 날에 겪어야 하는 이 비통함 앞에서 「국회, 공전할 때 아니다」 「미봉책으로 안된다」(2, 3일자 사설) 고 아무리 외쳐도 「염치도 없는 정치권」(10일자 기자의 눈)이나 「책임질 줄 모르는 행정풍토」(3일자 기자의 눈) 속에서는 기대할 것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판에 박은 정부대책」(3일자 3면)과 대구 가스폭발참사 이후에도 끊임없이 반복되는 가스누출사고속에서는, 한국일보가 애써 마련한 「외국선 2, 3중 안전대책」(1일자 4면) 「신속 효율 미 재해대응 어떻게 이뤄지나」(8일자 월드 리포트) 도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

5월들어 펼쳐지는 한국일보의 북한 관계기사가 어느때보다 입체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물론 평소에 북한의 소식을 전하는 북한소식도 일방적이고 평면적인 전달에 그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외교 안보상의 경직성과 경제 종교상의 유연성이 교차하는 가운데 방북기로 연재된 특집 「북한 95년」은 북한의 자연과 함께 도식화된 틀에서 벗어나 북한주민들의 생활과 사고를 담담하게 보여 줌으로써 북한과 남북한관계에 대한 이해를 새롭게 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한국형 경수로의 수용을 거부하고 있는 북한이 「북·미 고위급회담의 재개」를 무조건 수락하여 경수로협상의 한 고비를 넘겼는가 싶더니, 중감위사무실을 일방적으로 폐쇄하고 공동경비구역 출입을 통제하는등 정전체제에 대한 도발을 감행하고 있다(3,4,5일자). 이러한 북한의 태도는 「대북 군사적 대응 만전」(10일자 1면) 이라는 기사로 이어지고 「북, 준고위급회담 역제의 배경」(12일자 5면)은 대북관계에 있어서 긴장과 경계를 풀 수 없는 상황을 전달하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속에서도 「북한 곳곳 개방미풍」(3일자 1면) 「종교인 8명 방북승인」(4일자 2면) 「남북교역 급증, 4월까지 1억불」(9일자 2면) 등은 남북한 관계에 긴장국면만 있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모순되는 남북한관계의 양국면속에서 특히, 북한체류중에 북한주민을 만나면서 「북한을 더 많이 방문하고 한 사람의 북한동포라도 더 많이 접촉하는 것이 북한을 개방으로 이끌어 내는 길」이라고 한 「북한 95년」(8일자 16면)의 토로는, 남북대치상황속에서도 평화통일을 지향하는 우리들에게 북한에 대한 보다 심층적인 이해와 남북한 관계에서 좀 더 유연한 태도를 취할 것을 은연중에 촉구하고 있다.

대북긴장국면을 다루는 기사들을 자주 대하다 보면, 그러한 관점들이 무의식중에 고정되어 경제 사회 문화등 다른 분야에 대한 북한이해도 일정한 한계를 벗어나기 어렵게 된다. 남북한 관계에 있어서 궁극적인 목적이 평화통일인 오늘에 있어서 경직성과 유연성이 조화할 수 있는 보도태도가 더욱 요망된다.<헌법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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