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명품」/LG 「아트비젼」/대우 「개벽」/아남 「화왕」/평평도·환경센서·전자총기술 총동원/케이블TV시대 안방주도권 “한판싸움”「어떤 TV를 사는게 좋을까」 요즘 TV를 장만하려는 소비자들은 혼란스럽다. 어떤 제품을 골라야할지 선뜻 판단이 서지 않는다. 국내 가전회사들이 저마다 자사 TV가 가장 뛰어난 제품이라며 대대적인 광고를 벌이는등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 소비자들의 고민을 가중시키고 있다.삼성 LG 대우 아남등 가전4사들은 유선방송(CATV)의 시작등 안방영상시대가 열리는데 맞춰 TV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한판 대결을 벌이고 있다.삼성전자의 「명품」, LG전자의 「아트비젼」, 대우전자의 「개벽」, 아남전자의 「화왕」. 대결의 초점은 TV 주력제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들 4개 대형TV의 화질경쟁으로 모아지고 있다.
이들 제품이 회사 기술력을 총동원해 만든 간판급제품이라 가전회사들은 조금도 물러설수 없다는 비장한 각오를 보이고 있다.
TV의 화질을 결정짓는 것은 크게 2가지. 색을 얼마나 깨끗하게 재현(재현)하느냐와 물체의 윤곽을 얼마나 뚜렷하게 표현해주느냐로 집약된다. 영상을 만들어내는 전자총등 각종 회로의 설계기술과 영상을 담아내는 브라운관의 제조기술등이 화질을 좌우하는 기술적 관건이 되고 있다.
명품은 브라운관의 평평도에 관한한 세계 최고수준이라는 것이 삼성측 주장이다. 명품의 평평도는 2.5R(R는 평평도를 나타내는 단위, 숫자가 클수록 평평한 것임). 삼성은 기존 국내 슈퍼플랫브라운관(2.0R수준)은 물론 지금까지 가장 평평한 것으로 알려졌던 일본의 파나소닉(2.3R)보다 더 평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브라운관의 모서리부분까지 완전평면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전체 화면 어디에서도 영상의 일그러짐 현상을 느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측은 또 지난해말부터 미국 중남미지역을 중심으로 일본의 마쓰시타 소니 미국의 RCA사(사)제품등의 최상급제품과 비교 실연을 벌이는 「국제로드쇼」를 통해 명품의 세계경쟁력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슈퍼플랫브라운관으로 「평평한 TV」개념을 국내 처음 도입한 LG전자의 「아트비젼」은 「알고리즘의 눈」을 주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TV화면 바로 옆에 붙어있는 이 「알고리즘의 눈」은 주변밝기 및 색상등 주위환경을 인식하는 인공지능의 광센서를 의미한다. TV주변의 조명상태를 감지해 화면의 명암 선명도 색상등을 시청자가 가장 편하고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원리(알고리즘)를 적용하고 있다. 가령 밤에 불을 끄고 TV를 보게 될 경우 TV화면의 밝기를 저절로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주위가 어두어지면서 갑자기 밝아진 TV화면 때문에 눈이 피로해지는 것을 막아주게 되는 것이다.
최근 국내 최대크기인 37인치 제품을 내놓은 아남전자는 대형TV에 관한한 「화왕」이 최고라는 주장이다. 화왕은 블랙통유리로 된 블랙글래스브라운관이 강점이다. 기존 브라운관이 브라운관 유리에 검정색 성분을 코팅하는 것과는 달리 블랙글라스브라운관은 처음부터 검정색을 섞어 만든 브라운관이다. 이 브라운관은 명암대비(콘트라스트)부문에서 위력을 발휘한다. 밤거리를 걷는 사람의 모습등 어두운 곳에서 움직이는 물체의 윤곽을 뚜렷하게 표현해준다는 것이 아남전자측의 설명이다. 화왕도 TV밑에 주변환경에 따라 화면밝기등을 변신하게 하는 광센서인 「카멜레온인공지능」을 달고 있다.
「탱크주의」의 대우전자는 올초 「전자총」을 들고나와 대형TV경쟁을 한층 격화시키고 있다. 개벽의 전자총은 구경이 국내 최대인데다 기존의 4극3렌즈방식대신 6극5렌즈방식을 채택해 정밀수준도 가장 뛰어나다는 주장이다. 전자총은 브라운관에 영상정보를 쏘는 TV의 핵심부품. 대형TV일수록 많은 양의 정보를 전달해야 하므로 전자총의 구경이 크면 클수록 많은 양의 정보전달로 화질이 더욱 선명해진다는 것이 기술적인 견해다. 개벽의 전자총 구경은 6.2Φ(파이·지름을 나타내는 단위)로 기존 TV의 5Φ보다 크다. 또 브라운관에 블루형광체를 입혀 색의 재현범위를 넓히는등 화질을 대폭 향상시킨 점이 특징이라고 대우측은 강조했다.
국내 TV의 기술수준은 여느 세계 제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까지 와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좋은 TV를 고르는 것은 여전히 소비자들의 몫으로 남아 있다.<김병주 기자>김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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