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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택」 불안하면 전세안고 사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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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택」 불안하면 전세안고 사두자

입력
1995.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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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비율 60%넘는 아파트 많아/1,000∼3,000만원 있으면 노려볼만서울지역아파트의 전셋값이 매매가의 절반이 됐다. 부동산전문지인 「부동산뱅크」가 서울시내 아파트를 대상으로 88년이후 집값과 전셋값 추이를 분석한 결과, 4월말 현재 전셋값이 매매가의 4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매매가대비 전셋값 비율은 88년10월말 49%이후 6년반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들어 아파트 매매가는 강보합을 유지하는등 거북이 걸음을 한 반면 전셋값은 토끼처럼 껑충 뛰어오르면서 전셋값 비율이 1월 46%에서 4월엔 49%로 매달 1%포인트씩 상승했다. 4월말현재 1억원짜리 서울시내 아파트의 전셋값은 평균 4천9백만원이라는 뜻이다. 물론 상당수 아파트는 평균치(49%)이상이며 심지어 70%에 육박하는 곳도 있다.

전셋값 비율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것은 91년 초여름부터. 90년2월 46%를 정점으로 91년5월 31%까지 15%포인트나 떨어졌던 전셋값 비율은 91년5월부터 7월까지 3개월동안 31%에서 머문 뒤 상승세로 반등, 올해4월 49%까지 꾸준히 높아졌다. 이에 앞서 전셋값 비율은 88년10월의 49%에서 89년5월 38%로 하락한 뒤 90년2월까지 46%로 반등하는 소파동(소파동)을 그렸었다.

이에 따라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매매가와 전셋값의 가격차이가 줄어든만큼 매매가가 들썩거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이다. 무주택자 입장에서 매매가 상승은 전셋값 상승보다 더 큰 「위협」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서울시내 아파트값 동향은 곧바로 수도권 아파트 가격에도 큰 영향을 주는등 서울만의 움직임으로 끝나지 않는다. 아울러 6월의 지자제 선거에서 장미빛 공약이 남발돼 부동산가격을 자극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물론 현재로서는 최근의 전셋값 비율 상승이 매매가 상승으로 이어질지 판단하기 어렵다. 우선 부동산실명제 실시 발표(1월 발표, 7월1일 시행예정)로 주택가격이 안정되어 있다. 또 몇년째 이어지고 있는 전셋값 상승은 서울시내 노후아파트 재건축이 활성화한데 따른 전세 수요증가와 「소유보다는 활용이 중요하다」는 새로운 전세 선호경향등도 한몫 거들고 있다. 한마디로 전셋값 비율 상승이 매매가를 자극할지 아니면 전혀 무관하게 움직일지 현재로서는 예측이 어렵다.

만약 매매가도 움직일 것이라고 판단한 사람이 있다면 전셋값 상승을 역으로 이용한 투자가 도움이 될 것이다. 전셋값 비율이 높은 아파트를 매입한 뒤 전세를 놓을 경우 비교적 적은 돈으로 아파트를 장만할 수 있다.

(표는 4월말 현재 전셋값 비율이 60%이상이고 매매가와 전셋값의 격차가 1천만∼3천만원인 아파트)<김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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