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가상 경계 무너진 현대사회 종교·윤리 토대 새 가치관 정립을”저명한 문화철학자인 네덜란드의 코르넬리스 안토니 반 퍼슨교수(75·암스테르담 자유대 명예교수)가 지난 10일 내한, 대중문화시대의 새로운 가치관 정립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문화철학은 문화에 관한 각종 학문과 문화생활의 원리를 고찰하는 철학의 한 분야. 반 퍼슨교수는 기자와 만나 『영상매체의 부각으로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무너진 대중문화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가치관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종교와 윤리를 토대로 새로운 가치관을 정립해야 한다』면서 『이 새로운 가치관은 현실과 가상을 구별해내는 선별성과 규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920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태어나 네덜란드 레이든대, 벨기에 루뱅대, 영국 케임브리지대등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레이든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레이든대, 암스테르담 자유대 교수를 지냈으며, 85년이후 두 대학의 명예교수로 활동중인 그는 「과학의 구조」 「현상학과 분석철학」 「몸·영혼·정신」등 30여권에 이르는 많은 저작을 발표했다. 문화발전단계를 분석한 「문화의 전략」(1979)이 대학의 철학교재로 쓰이면서 그는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말에는 이 책을 수정, 보완한 「급변하는 흐름속의 문화」(서광사간)가 출간됐다. 새로운 책에서 그는 「인간이 스스로 결정하고 변형하고 새로운 대안을 찾는 모든 창조적 행위」를 문화라고 규정함으로써 「문화는 명사가 아닌 동사」라고 주장한 바 있다.<박천호 기자>박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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