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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송교포 조호평씨 일가족 북 탈출도중 사살주장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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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송교포 조호평씨 일가족 북 탈출도중 사살주장 의문”

입력
1995.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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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이동생 조행씨제기국제사면위원회(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의 방북 조사활동을 통해 비참한 최후가 확인된 북송교포 조호평씨의 누이동생 조행(54)씨는 조씨가 가족과 함께 북한을 탈출하려다 사살당했다는 북한측의 주장을 납득할 수 없다며 정확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일본에서 조씨 일가족등 북송교포의 행방확인운동에 앞장서온 조행씨는 지난 12일 일본 산케이(산경)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을 조국으로 우러러보고 열의에 불타 귀국한 자신의 오빠가 간첩일 수가 없으며 북한의 상황에서 북한측이 설명한 대로 탈출할 수 있겠냐며 의문을 표시했다.

북한당국은 지난 3일까지 일주일간 사상최초로 북한 수용소를 방문조사한 국제사면위원회에 대해 그동안 행방이 확인되지 않았던 북송동포 조호평(74년 사망당시 38세)씨 일가족 5명이 탈출도중 사살됐다고 밝혔다.

도호쿠(동북)대 대학원생이던 조씨는 지난 62년 처 고이케 히데코(소지수자)씨와 1남2녀를 이끌고 북송선을 탔다. 5년후인 67년 간첩목적으로 입국한 것으로 드러나 국가 기밀누설죄로 체포됐으며 징역20년을 선고받고 강원도 천뫼교화소(강제수용소)에 수감됐다. 그러나 조씨는 74년 10월23일 하오4시께 탈옥해 24일 상오1시께 함흥에 살고 있던 부인(당시 34세)과 외아들(10세), 두딸(8,7세)등 가족과 합류했다. 조씨는 가족을 데리고 함경남도 정평의 해안에 도착, 군용선 경비병 한명을 죽이고 배를 탈취, 도주했다. 북한 경비병에게 쫓기던 조씨는 수차례에 걸친 경고를 무시하고 탈취한 무기로 저항하다 사살됐으며 배도 격침됐는데 새벽어둠 때문에 시신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이 북한측이 밝힌 경위이다.

조행씨는 『혼자서도 며칠이 걸릴 도주경로를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그토록 짧은 시간에 주파할 수는 없다』며 『간첩혐의로 탈출하다 사살됐다는 경위설명도 전부 조작된 것일 것』이라고 주장했다.<도쿄=황영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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