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돌출사건” 당혹감속 고강도성토/야 “검증없는인사서 비롯” 대여공세정치권은 12일 전격해임된 김숙희 전교육부장관의 발언파문에 대해 여야를 막론하고 『어이없는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민자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층을 자극하는 「사건」이 돌출한 것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반면 민주당과 자민련등은 이번 파문을 호재로 여기고 정부에 비난공세를 펼쳤다.
○…민자당은 해임발표가 나오기 전부터 발언파문이 선거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며 전전긍긍하다 해임소식이 전해지자 『불행중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리는 모습이었다.
민자당은 이날 상오 열린 고위당직자회의에서 발언파문에 대해 논의했으나 공식적으로는 내용을 일절 발표하지 않아 고민의 흔적을 드러냈다. 해임이 발표된 뒤에야 박범진대변인은 『아침에 이춘구대표가 한승수 대통령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신속한 사실규명을 요청하는 한편 적절한 조치를 대통령께 건의했다』고 밝혔다.
역시 상오에 열린 고문단회의에서는 참석자들이 김전장관을 강도높게 성토해 이번 파문을 바라보는 여권의 분위기를 반영했다. 민관식고문은 『이 나라가 도대체 어떻게 된 나라이길래 교육부장관이 그런 발언을 할 수 있느냐』고 흥분했다. 권익현고문은 『북한의 도발에 응전한 6·25가 어떻게 명분없는 전쟁이란 말이냐』고 비판했다. 김수한고문도 『된장 간장이나 연구하는 식품영양학자의 무식한 소치』라고 비난했고 이만섭고문은 『한 마디로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고문단은 이어 점심식사도중 동석한 이대표로부터 해임소식을 전해듣고 『김장관 망언에 지체없이 조치한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며 환영했다.
○…민주당은 김전장관의 발언을 비판하는 동시에 여권인사들의 즉흥적발언 등 정부여당의 전반적 실책을 부각시켰다. 또한 대구가스폭발참사때 문책이 없었던 점을 지적하며 이번 전격경질을 『무원칙한 인사스타일』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박지원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여당 인사들의 발언은 철저한 검증절차를 거칠 필요가 있다』면서 『그러나 지금까지 계속된 즉흥적이고 무책임한 발언으로 우리국민은 혼란에 빠질수 밖에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1백명이 사망한 대구가스폭발참사에는 누구에게도 책임을 묻지않으면서 김씨만을 해임한 것을 국민들이 보고 형평성을 납득하겠는가』라고 현정부의 무원칙한 인사스타일을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자민련은 발언파문이 알려지자마자 성명을 통해 김전장관을 강도높게 비난하며 즉각적인 파면을 요구했다. 또 해임발표후에도 다시 성명을 발표, 김영삼대통령의 대국민사과를 요구하는 등 대여공세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김문원대변인은 『김전장관 해임은 이 정권이 당연히 해야할 일을 한 것』이라며 『이같은 왜곡된 역사관을 가진 김전장관이 그동안 펴온 교육정책때문에 사상적으로 오염된 후생들에 대한 보상은 어디서 받을 것인가』라고 물었다. 그는 이어 『이번 기회에 정부안에 사상이 검증되지 않은 인물이 없는지 철저한 자체조사가 이뤄져야한다』고 촉구했다.<이동국·김동국 기자>이동국·김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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