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대학원 발언파문으로 전격해임된 김숙희 교육부장관이 12일 하오 3시 교육부 상황실에서 이임식을 갖고 물러났다.예상과 달리 담담한 표정으로 2백여명의 직원 앞에 선 김전장관은 준비한 이임사를 빠르게 읽은 뒤 5분만에 행사를 끝내고 서둘러 청사를 떠났다. 김전장관은 이임사에서 『떠나는 마당에 구구한 변명을 할 생각은 없다』고 회한의 감정을 잠깐 내비쳤을 뿐 물의발언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교육개혁은 제도적 개혁만으로는 달성될 수 없으며 국민의식의 각성과 합의는 물론, 지도층 인사의 도덕성 회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뒤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이 보편적 가치를 위해 자아를 희생하는 마음이 부족하고, 개혁에 대한 자기주장만 내세우는 사람들은 개혁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비판적인 지적을 하기도 했다.
김전장관은 『노모께 「부끄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공직생활을 마쳤다」는 귀가인사를 드릴 것』이라며 『동고동락했던 교육부 직원들께 가슴이 미어지는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끝을 맺었다.
김전장관은 이어 20여분간 집무실에 머물다 종합청사 앞에 대기하고 있던 승용차에 올랐다. 김전장관은 이날 일체 기자들의 질문에 응답하지 않았다.
전날인 11일 밤늦게까지 전화로 각 언론사에 발언의 진의를 해명한 김전장관은 12일 아침에는 이양호 국방부장관과 전화통화 후 10시에는 재향군인회 사무실에 가 해명과 사과를 하는등 나름대로 수습에 애쓰던중 돌연 경질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최성욱 기자>최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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