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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5.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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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국민 1인당 도로연장(길이)은 1·4에 불과하다. 건설교통부의 주요국가 도로현황 자료에 의하면 비교대상이 된 23개 국가중 대만과 태국의 1·0에 이어 한국이 꼴찌에서 세번째다. 태국은 경제수준이 우리보다 훨씬 낮고 대만은 국토면적이 우리의 3분의1 정도 밖에 안되니까 사실상 우리가 꼴찌인 셈이다. ◆1인당 도로연장은 미국이 가장 긴 24·5이고 노르웨이가 20·9, 프랑스 스웨덴 핀란드 스위스 덴마크 오스트리아 그리스 사우디 같은 나라들이 모두 10 이상으로 상당수가 20에 가깝다. 국토가 그리 넓지 않고 인구도 조밀한 편인 일본이 9·1, 네덜란드가 6·9이고 영국 이태리 독일 같은 나라들이 6∼8 수준이다. ◆말레이시아 같은 나라도 5·0나 되니 우리나라의 도로가 얼마나 부족한 것인지 짐작할만 하다. 그러나 우리나라 1인당 도로연장 보다 3배 이상이나 긴 이 말레이시아가 23개 비교대상국가중 밑에서 다섯번째다. 우리 바로 위에 있는 멕시코가 2·9인데 이 멕시코만해도 우리보다 2배이상이나 길다. 국토면적 1㎢당 도로연장을 따져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우리나라는 도로가 원천적으로 부족한 것이다. 사정이 이러니 아무리 많은 노력을 쏟아부어도 교통문제가 해결될 수가 없는 것이다. 오는 5월말 10부제 해제를 앞두고 또 여러가지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있고 특히 주행세등 돈걷는 쪽으로 꾀를 내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도로 자체를 어느정도 기본적인 수준에 갖다 놓지 않고서는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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