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일부 “굴욕적” 반발… 조건 재논의자민련과 신민당이 11일 발표키로 했던 통합선언이 신민당내 일각의 거센 반발에 밀려 막바지 진통을 겪고있다. 합의내용이 「굴욕적」이라는 반대론자들의 주장이 통합의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진통의 이면에는 통합론자와 반대론자의 엇갈리는 정치적 이해관계가 깔려 있다는 것이 지배적 해석이다.
이날 상오9시 열린 신민당 통합추진회의에서는 합의안을 통과시키려는 김복동대표등 주류측과 이를 제지하려는 임춘원의원등 비주류측 4∼5명이 맞서 격론을 벌였다. 양측은 5시간이 지나도록 결론을 내지 못하자 김대표가 김종필자민련총재와 만나 통합협상조건을 재논의한 뒤 12일 최종결론을 내리기로 하고 헤어졌다.
이날 림의원등이 내건 반대이유는 당대당통합임에도 불구하고 김대표가 공동대표가 아닌 수석부총재를 맡고 10명의 부총재중 3명, 40명의 당무위원중 11명만 신민당이 차지한다는 내용등이 불평등조항이라는 것이었다.
이들은 『원내의석수나 정당국고보조금, 지구당수 등 모든 면에서 자민련에 뒤질게 없는데 왜 우리가 흡수돼야 하는가』라고 반발했다.
특히 림의원은 회의석상에서 『일부에서 나의 반대이유를 부총재와 원내총무등을 보장해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하나 사실과 다르다』며 『나의 반대는 애당심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한영수(한영수)의원은 『애당심은 무슨 애당심이냐 딴 생각이 있기 때문이지』라고 반박해 서로 얼굴을 붉히기도 했다.
하지만 김대표를 비롯한 통합파는 여전히 합당에 적극적이다. 김대표는 민주당과의 통합결렬 책임과 지방선거참패가 가져올 후유증을 자민련과의 통합으로 넘기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자민련과의 통합을 충청권과 대구·경북권간의 지역결합으로 부각시켜 자신의 기반을 키워 보고자 하는 의도도 숨어있다고 볼수있다.
한편 자민련은 통합하면 손해볼 것이 없다는 입장이어서 양당통합은 막판진통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이동국 기자>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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