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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 서울시장후보경선 전야/“신풍자신” “압승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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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 서울시장후보경선 전야/“신풍자신” “압승낙관”

입력
1995.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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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간의 정견발표가 대세흐름의 최종 분수령이다』 12일 실시되는 민자당의 서울시장 경선에 나선 정원식 전총리와 이명박의원 진영은 11일 밤늦게까지 구수회의를 하는등 긴장된 일정을 보냈다. 후보진영은 특히 경선당일에 실시되는 정견발표가 전체대의원을 대상으로한 유일한 선거운동인 점을 감안, 연설의 효과극대화를 위한 비책강구에도 부심했다.◎정원식/심야까지 정견발표 구상

11일 서울시내 3개지구당방문을 끝으로 사실상 공식운동일정을 모두 마친 정원식 전총리는 12일의 경선을 앞두고 『당원들의 지지를 받아 떳떳하게 나서는 것이 정도라고 생각한다』며 대천명의 심경을 밝혔다. 그는 이날 낮 중구지구당방문후 신당동소재 개인사무실로 직행, 밤늦게까지 정견발표문을 직접 손질하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정전총리는 지난 3일동안 서울시내 44개 지구당을 한곳도 빠뜨리지 않고 순방하는 「강행군」속에서도 시종 여유있는 모습이었다. 정전총리는 경선당일의 정견발표가 투표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아래 막판표단속은 자신을 지지하는 지구당위원장들에게 일임하고 대신 자신은 정견발표에 주력, 현재의 우위를 표로 현실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와관련, 정전총리는 『대선이후 다시 교육계로 돌아가 조용히 지내고 있다가 갑작스럽게 당의 부름을 받아 서울시장후보로 나서게 됐다』는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이어 『그러나 이 나이에 다시 그 무거운 짐을 져야하는가 하는 인간적 고뇌도 솔직히 없지 않았다』면서 『특히 집사람의 반대가 심해 설득하는데 4일이나 걸렸다』고 그동안의 고충도 소개했다.

그는 또 이명박의원에 대해 「젊고 패기있는 사람」「정력적으로 일하는 경영능력 있는 일꾼」이라고 찬사를 보내면서도 『서울시장은 두뇌나 추진력은 물론 경륜도 갖추고 있어야한다』며 은근히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는 『지구당을 돌아본 결과 모범적인 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당방침이 철처하게 하달된 것을 확인했다』면서 『공정한 경선이 될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시정방향등 구체적인 공약에 대해서는 경선당일의 극적 효과를 의식한듯 『내일 말할 것은 조금 아껴둬야겠다』며 여운을 남겼다.<장현규 기자>

◎이명박/“비장카드 제시 기대하라”

이명박의원의 「D데이」전야는 조용했다. 이의원은 지구당방문을 아예 포기했으며 중앙상무위의장 선출대회등의 행사참석도 취소했다. 대신 그는 종일 개인사무실인 동아시아연구소에 머물며 연설문작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는 지구당위원장들의 비협조적인 자세, 대의원명단 미확보등으로 사실상 선거운동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의원은 선거운동이 어려운만큼 경선당일의 정견발표에 승부를 걸고있다. 이의원과 보좌진들은 호소력있는 연설문안을 만드느라 11일 심야까지 난상토론을 계속했다. 한 측근은 『대의원들의 마음을 잡을수 있는 진지한 내용을 정견발표때 내놓을 것』이라고 말해 나름의 카드가 있음을 내비쳤다.

반면 이의원은 『이제 대의원들의 현명한 판단에 맡겼다』고 예의 대천명의 논리로 심경을 밝혔다. 그는 그러나 『대의원들은 자유로운 의사에 따라 본선에서 누가 경쟁력있는지를 판정할 것』이라며 은연중 경선분위기에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의원은 『지방시대의 서울시장은 경영마인드, 경영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나름의 자질론을 펼쳤다. 그는 또 『서울시 예산 8조원중 인건비를 뺀 나머지 5조원은 건설예산』이라며 『서울시보다 큰 살림을 17년간 이끌어봤고 건설행정, 경영은 눈감고도 훤하다』고 자신의 강점을 부각시켰다.

이의원은 『서울에 신풍을 불러일으킬 기회를 대의원들이 줄 걸로 믿는다』고 막판반전을 기대했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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