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는 사람따라 개성 창조”규격상품 대량판매/비용절감으로 강한 경쟁력 갖춰 초고속 번창『전세계를 휩 쓸고 있는 맥도널드햄버거와 같은 패스트푸드를 생각해 보라. 경기가 좋건 나쁘건 꾸준히 잘 팔리고 있다. 패션에도 이런 개념을 도입하자』
최근 일본에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 「유니크로」라는 캐주얼웨어 전문점이 내세우고 있는 슬로건이다.
이 의류 전문점의 총점포수는 1백50개. 4년전부터 본격적인 체인화가 시작돼 최근 2년간 60개가 늘었고 올해는 50개가 새로 문을 열 예정이다. 그만큼 빠른 속도로 번창하고 있다.
「가격파괴」 열풍이 수없이 몰아치고 있는 일본에서 이 회사가 「유통혁명의 새로운 기수」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개성무용론」을 내세우며 패션전문점의 일반적인 상식을 과감히 뛰어넘고 있기 때문이다.
『옷에 개성은 필요없다. 개성이란 입는 사람이 얼마나 잘 맞추어 입느냐에 따라 표현되는 것이다. 때문에 언제 어디서 누구라도 같은 상품을 살 수 있고, 또 동일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경영의 기본 방침』이라고 이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퍼스트리딩사야니기이 마사오(유정정·45)사장의 설명이다.
개성을 강조해 옷을 만들면 비용이 많이 든다. 이러한 비싼 패션옷은 수요자가 한정된다. 경기가 좋으면 많이 팔려 이익을 올리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쇼윈도를 장식하는 것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점을 극복하기 위해 패스트푸드 상점처럼 이 전문점은 성별이나 연령을 묻지 않는 「논섹스·논에이지」식으로 상품을 진열하고 있다. 마치 햄버거가게에 들어선 것 같은 기분이다.
상품이 규격화하다 보니 종류는 많지 않다. 색과 크기별로 보면 상품수는 약 4백개정도다. 보통 패션전문점에 훨씬 못미치는 종류다. 하지만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이중에서 스스로 개발한 오리지널제품이 80%에 이르고 이 제품들은 세계 최고수준의 유럽 패션제품을 위탁생산하는 중국과 베트남등의 공장에서 만들고 있다. 인건비가 비싼 일본을 피하면서도 품질은 세계 최고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규격화한 옷을 대량 생산·판매하니까 가격을 낮출 수 있고 점포경영도 표준화할 수 있다. 그렇다고 이익이 다른 점포에 비해 낮은 것은 아니다. 평균 경상이익률은 업계 평균과 비슷하지만 내용을 따져보면 훨씬 알차다. 보통 경비지출이 크게 낮기 때문이다.
경비를 낮출 수 있는 대표적인 것의 하나가 고객들이 자유롭게 상품을 고를 수 있는 셀프서비스방식이다. 이에 따라 1백50평크기의 점포에 2∼3명의 직원과 4∼5명 아르바이트종사자면 충분한데 이는 보통 의류전문점의 절반수준이다. 그만큼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다.
이 회사의 무기는 저비용과 높은 경쟁력이다. 이를 앞세워 지난해부터 수도권 진출을 시작했다. 3년후에 도쿄(동경)지역에 10개, 오사카(대판)지역에 50개 점포를 세울 계획이다.<이상호 기자>이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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