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계 맏형그룹 추천인사 전력문제 잇단 구설수/당사자들 되레반발… “교통정리악역 불가피” 곤혹민자당의 김덕룡 사무총장은 요즘 낯이 안선다. 기초단체장 후보공천을 둘러싼 잡음이 유독 민주계, 그것도 맏형그룹에서 크게 불거져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다보니 이춘구대표나 여타 고위당직자들에게도 면목이 없고 공천심사위를 열때마다 「말발」을 세울수없어 곤혹스럽기 짝이 없다.
같은 민주계인 김운환조직위원장선에서 총대를 메고 교통정리해줬으면 하는 바람도 내심 있지만 설득대상이 황락주국회의장등 상도동중진을 자처하는 인사들이라 김위원장은 이미 나자빠진 상태다. 따라서 김총장은 좀더 시간을 가져 대상자들 스스로 매듭을 풀어주기를 기대하나 결국엔 자신이 또한번의 악역을 담당할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이 더욱 머리를 짓누른다.
실제 황의장의 경우 자신의 오랜 후견인인 박모씨를 지구당운영위 경선형식을 밟아 창원시장후보로 추천했으나 중앙당이 『선거법위반 혐의로 검찰의 내사를 받고있는 인물』이라고 기피하자 반발강도를 날로 높여왔다. 한 측근은 『잡음이 오래 계속되다보니 지역에선 마치 황의장과 당지도부와의 파워게임 양상으로까지 비쳐져 의장의 입장도 말이 아니다』라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김영삼대통령의 고향인 거제의 김봉조의원과 지도부의 갈등도 결코 덜하지 않다. 김의원의 지지를 받는 양모씨가 지구당운영위에서 압도적으로 추천됐으나 중앙당이 그의 전력을 문제삼고 나온 까닭이다. 양씨가 공직재임시절 뇌물관련 추문으로 불명예퇴직했다는 내용이 그것이다. 또 반형식의원이 예천군수후보로 추천한 인물도 최근 건축관련 문제로 3천만원의 벌금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중앙당이 혀를 차고있다.
이밖에 2∼3곳의 민주계의원 지역에서도 추가로 추천인물에 크고작은 문제가 발견됐다는 후문이다. 이와관련, 당관계자는 『대통령의 뜻을 누구보다도 잘알아야할 민주계의원들이 왜 앞장서 물의를 일으키는지 모르겠다』며 『어떻게든 공천을 얻어 당선만 되면 과거비리도 자연히 묻힐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라고 말해 이들 문제지역들의 공천방향을 암시했다.<이유식 기자>이유식>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