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다사 미수출중단 “남의일 아니다”/일부품 의존·원고에 경쟁력하락 걱정일본의 5대 자동차메이커인 마쓰다사가 11일 슈퍼엔고의 고통을 이기지 못해 미국수출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일본업계는 『올 것이 왔다』고 한숨을 쉬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미국이 일본에 대해 「자동차전쟁」을 선포했다. 일본시장을 제대로 개방하지 않으면 일본산 승용차에 대해 1백%의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것이다. 제2, 제3의 마쓰다가 속출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국업계도 「마쓰다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의 다음 타깃은 한국으로 지목되고 있는데다 주요핵심부품을 일본에 의존하고 있어 「마쓰다 사태」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국내업계는 「마쓰다 사태」로 상징되는 미국과 일본의 무역갈등을 놓고 득실을 따지며 대응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의하면 마쓰다사는 엔고에 따른 채산성 악화등으로 5, 6월 2개월간 대미 완성차 수출을 전면중단한 다음 전열을 가다듬어 오는 7월에 대미수출을 재개할 방침이었으나 미일간의 자동차전쟁으로 이 또한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마쓰다사는 지난달말부터 수출용 완성차 생산량을 20% 줄이는 대규모 감산체제에 들어갔다. 마쓰다는 몸집을 줄인 다음 재도전할 계획이었으나 보복관세라는 복병을 만난 것이다. 엔고타격은 도요타 닛산등 일본의 다른 자동차업체도 마찬가지다. 도요타의 경우 현재의 엔고추세가 지속될 경우 연간 1천억엔수준의 이익감소가 예상되고 있을 정도다.
우리 자동차업체들도 이같은 미일자동차전쟁이 「강건너 불」이 아니라며 마음을 졸이고 있다. 마쓰다의 「후퇴」는 완성차 수출을 줄이되 미국등 북미·유럽 현지생산을 대폭 확대, 엔고에 대응하는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의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더구나 미국의 빅3 자동차메이커가 멕시코산 소형차 조달(수입)전략을 본격화할 경우 한국산 자동차의 수출이 더욱 어려워 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일본차의 수출가격이 인상돼 단기적으로는 한국차의 수출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으나 엔고와 원고의 동시진행으로 한국차의 수출경쟁력이 낮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일본부품 의존도가 큰 우리 업체들도 엔화가 10% 절상될 때마다 재료비가 0.8% 인상돼 채산성이 악화되는 결과를 안게 된다는 분석이다.<유승호 기자>유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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