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경기 하락 적자 누적돼일본의 미쓰비시(삼릉)그룹이 뉴욕의 록펠러센터를 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세계 경제의 심장부인 맨해튼 중심부에 자리잡은 록펠러센터는 20개 이상의 빌딩군으로 기업 사무실들이 밀집한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물이다.
미쓰비시그룹은 지난 89년 계열사인 미쓰비시부동산을 통해 록펠러센터 건물군의 80%를 14억달러에 사들였다. 너무 비싸지 않느냐는 소리들이 있었지만 미쓰비시는 2000년이면 빌딩의 자산가치가 매입가보다 2배 이상 불어나 30억달러는 너끈히 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산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그 뒤 맨해튼의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는 바람에 미쓰비시는 울며 겨자먹기로 빌딩 사무실들을 헐값에 임대할 수 밖에 없었고 그로인해 매년 5천만달러 안팎의 손실을 봤다. 결국 쌓이는 적자를 견디다 못한 미쓰비시는 록펠러센터를 팔 것을 검토하게 된 것이다.
10일 뉴욕포스트지 보도에 의하면 현재 록펠러센터의 가격은 매입가의 절반인 7억달러 정도로 평가된다. 손해를 생각하면 속이 쓰릴 수 밖에 없지만 그렇다고 더 버티다가는 파산할 지경에 이르렀을 정도로 록펠러센터는 미쓰비시에 미운 오리새끼가 됐다.<오미환 기자>오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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