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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민방/14일 첫 전파 카운트 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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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민방/14일 첫 전파 카운트 다운

입력
1995.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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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의 지방자치시대를 열어갈 4개 지역민영방송이 14일 일제히 개국한다. 기존방송의 지방네트워크와 달리 지역자본으로 출발하는 부산(PSB) 대구(TBC) 광주(KBC) 대전(TJB)방송의 출범은 지역주민의 목소리를 활발히 대변함으로써 생활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 기대된다. 카운트 다운에 들어간 지역민방의 개국준비 상황과 각 지역주민의 기대를 알아본다.<편집자 주> ◎지역시청자들의 기대/“상대적 소외감 해소·지역문화 활성화”/과소비 유발·저질 문화유입 등 우려도

지역민방의 탄생은 지역민에게 채널 선택폭이 넓어졌다는 의미를 넘어서고 있다. 지역민은 KBS MBC등이 중앙중심으로 편성돼 그 지역의 세세한 소식을 전하지 못한데 비해 지역민방은 보다 많은 소식을 들려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시청자들은 1∼2주 늦게 입수한 녹화테이프를 통해 시청해야 했던 SBS방송을 제 시간에 깨끗한 화면으로 볼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도 민방시대를 기다리고 있다.

지역시청자들은 서울의 문화행사보다는 지역공연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싶어하고, 서울지역에 위치한 청과물 도매시장의 정보보다 지역의 재래시장 정보를 알고 싶어하는 것이다.

부산시청자들은 다른 팀의 프로야구 경기보다는 연고팀인 롯데의 경기를 부산방송을 통해 집중적으로 볼 수 있다는데 무엇보다 즐거워하고 있다.

광주에 거주하는 김기옥(23·조선대 무역학과 4년)양은 『TV채널이 늘어남에 따라 다양한 문화와 정보를 접할 수 있어 기쁘다. SBS 프로그램을 받아 방송함으로서 올해초 「모래시계」를 보지 못해 느껴야 했던 상대적 박탈감과 소외감이 해소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주(충남대 신문방송학)교수는 『민방 개국이 늦은 감은 있지만 반갑기 그지 없다. 대전방송의 출범은 듣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도 들려줄 채널을 못가졌던 대전지역민에게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갈증을 어느 정도 해소시켜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교수는 또 민방은 지역 시청자들에게 중요한 소식이 있다면 중앙뉴스를 제치고 뉴스의 첫 아이템으로 올라갈 수 있어야 하며, 통속적인 오락프로그램 대신 지역문화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자체제작 프로그램을 과감히 편성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역민은 채널 증가에 따른 정보욕구 충족과 고용증대, 지역문화 활성화등을 기대하면서도 정보 소화불량과 지나친 광고로 인한 과소비 유발, 수준이 낮은 청소년 문화유입등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기도 하다.<전국부>

◎대구방송(TBC)/난시청 해소위해 4곳에 중계소설치 박차/시트콤 「아빠는 못말려」 등 제작·편성 완료

채널 19번(UHF)으로 경북지역의 민방시대를 열 TBC(대구방송)는 준비를 끝낸 채 개국만 기다리고 있다.

3월27일부터 시작된 시험방송 결과 일단 합격했다고 자체평가를 했다. 지역방송으로는 처음 시도하는 디지털방식에 의한 송출과 음성다중방송도 큰 문제가 없었다. 디지털방식 송출과 음성다중에 따른 선명한 화질과 효과적인 음향은 시청자의 기대를 부풀게 만들고 있다.

문제라면 일부지역에서 기존 방송의 간섭현상(SPILL OVER)이 발생하고 대구 외곽지역의 수신상태가 좋지 않은 것. 이를 해소하기 위해 TBC는 현재 난시청지역 해소를 위해 이미 허가를 받아놓은 앞산과 수성구 파동, 구미시, 달성군 구지등 4개 지역에 간이 무인중계소설치를 서두르고 있다.

프로그램제작및 편성도 1백% 완료됐다. 자체 편성비율을 우선 23.9%로 확정하고, 지난달말까지 개국 특집프로제작을 끝냈다. 자체 제작 프로그램중 지역 방송 최초로 제작, 방영할 50부작 시트콤 「아빠는 못말려」(월∼목 하오10시55분)는 박인환 이경진등 유명 탤런트와 TBC가 자체 선발한 신인연기자를 기용한 야심작이다.

TBC는 또 보도부분을 강화, 서울에 취재본부팀을 상주시켜 지역 관련 뉴스를 심층보도하고 스포츠도 지역팀 경기를 독자적으로 중계할 방침이다.

◇자체제작 주요 프로그램

▲뉴스Q(월∼금 상오7시25분) ▲아침뉴스(월∼토 〃9시50분) ▲뉴스채널(월∼금 하오8시25분, 금·토 〃8시20분) ▲좋은 아침입니다(월∼금 상오7시45분) ▲아빠는 못말려(월∼목 하오10시55분) ▲변진섭의 흐르는 밤(월 〃11시10분) ▲네트워크 스페셜(화 〃11시10분) ▲터놓고 만난 사람(수 〃11시10분) ▲TBC 진단(목 〃11시10분) ▲TV기행(토 상오7시40분) ▲TBC스포츠(토·일 하오2시) ▲도시는 살아있다(일 상오8시) ▲배병휴의 세상보기(일 〃9시30분)<대구=유명상 기자>

◎광주방송(KBC)/첨단 방송장비 도입·스튜디오 점검 등 부산/야심작 「황토바람」 등 향토색 짙은 프로 개발

광주방송(KBC·UHF 37번) 직원 1백20여명은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방송장비 점검등 개국준비에 여념이 없다. 최근 들여온 첨단 방송장비와 스튜디오 점검, 시험방송등으로 부산하다. 개국 특집방송 및 행사 준비도 한창이다.

순수 지역민간자본으로 설립된 민방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려는 KBC는 자체 제작 프로그램 편성의 확대등으로 기존의 지방TV와 차별화할 방침이다. 총 방송시간 중 20.5% 정도를 자체 방송시간으로 확보하고, 이를 다시 보도 25%, 교양 42%, 오락 33% 비율로 나눴다.

개국행사 및 특집방송에서도 이같은 의지를 엿볼 수 있다. KBC는 개국 특집물로 한말 이후 현대사를 사건과 인물중심으로 조명한 3부작 「황토바람」을 23일부터 3일간 방송한다.

드라마와 다큐멘터리가 혼합된 형식으로 구성된 「황토바람」은 1부 「라도, 라도 땅―호남지역 의병활동」, 2부 「소리없는 깃발―일제시대 완도군 소안도 소작쟁의와 광주학생운동」, 3부 「꺼지지 않는 불꽃―5·18광주민중항쟁」등으로 나뉜다.

이처럼 향토색 짙은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해 지역주민에게 예향인과 의향인으로서 자긍심을 심어줄 방침. 이병춘(이병춘)사장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전통민속문화 발굴 및 육성등 지역발전을 위한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첨단방송시설과 장비를 도입하여 방송의 질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자체제작 주요 프로그램

▲뉴스 지금(월∼토 상오7시25분) ▲빛고을 새아침(월∼금 〃7시25분) ▲뉴스2000(월∼금 하오8시30분, 토·일 〃8시20분) ▲출동, 무등골 24시(월∼금 〃8시45분) ▲라이브 콘서트(월 〃10시55분) ▲네트워크 스페셜(화 〃 〃) ▲열창무대(수 〃 7시5분) ▲풋내기 총출동(목 〃 〃) ▲TV기행(토 상오7시40분) ▲KBC스포츠(토·일 하오2) ▲뉴스포럼 1199(일 상오8시)<광주=김종구 기자>

◎부산방송(PSB)/지난달부터 시험방송… 프로제작 리허설도/자체제작프로 「뉴스 투데이」 등 보도에 중점

부산방송(PSB·채널 UHF19번)은 편성과 제작 보도 기술 기획 경영등 방송운영에 필요한 인원 2백여명의 85%이상인 1백74명을 확보했으며 이동중계차 2대와 중계차에서 직접 인공위성과 연결, 현장생중계가 가능한 SNG등 각종 첨단장비를 갖추었다.

PSB는 지난 달 1일부터 매일 3시간씩 시험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부산전지역과 경남의 김해시 일부 진해 장승포 김해군 양산군 울산시 거제군 일부가 가시청권으로 시청대상은 6백여만명이다.

8월 완공 예정인 지하 1층 지상 5층의 PSB 본관 건물(부산 연제구 연산동 603의 8)에는 이미 주조실과 부조실이 입주, 각종 프로그램제작 리허설을 하고 있다.

주당 총 5천4백90분의 방송시간중 1천5백85분을 자체제작으로 충당할 예정인 PSB는 자체제작 프로그램으로서는 보도(50%)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정규 보도프로그램만도 지역종합뉴스인 「뉴스 투데이」 부산지역의 현안문제를 다루는 「PSB 19」등 9개나 된다.

김영일(44·보도국 스포츠부장)씨는 『주말에 치뤄지는 부산·경남지역이 연고지인 롯데팀의 전경기를 생중계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주 1∼2회가량 선별적으로 경기를 방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체제작 주요프로그램

▲아침뉴스(월∼금 상오7시20분, 토 〃7시25분) ▲출발, 새아침(월∼금 상오7시20분) ▲퀴즈특급(〃 〃9시10분) ▲뉴스투데이(〃 하오8시25분) ▲PSB 19(월 하오10시55분) ▲스포츠매거진(〃 〃11시25분) ▲시사기획, 적색지대(화 〃10시55분) ▲현장노래방(수 〃7시5분) ▲모여라 TV천국(금 〃5시40분) ▲PSB스포츠(토·일 〃2시) ▲부부가요쇼(일 상오10시)<부산=한창만 기자>

◎대전방송(TJB)/개국 특집물 「자치시대 발전 토론회」 등 마련/시청률 경쟁 지양… 삶의 질 제고하는데 주력

대전방송(TJB·UHF 22번)은 개국특집으로 자치시대 발전을 위한 토론회와 백제문화 연속특강등을 마련함으로써 개국준비를 끝냈다.

임성기(63) 사장은 『기존 지역방송과는 외형은 물론 편성과 경영등에서도 완전히 차별화한 방송으로 태어날 것이다. 모든 프로그램 제작은 먼저 대전발전을 염두에 두고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본과 경영이 분리된 완전한 지역민방으로 출범하는 만큼 저질 오락프로그램으로 시청률 경쟁을 벌이기 보다는 지역문화발전과 시민의식 고양등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방송으로 나아가겠다는 각오이다.

대전방송은 자체 제작 프로그램을 전체 방송시간의 17.5%로 편성했다. 그 중 요일별로 내용을 차별화한 「생방송 이야기방」, 교양강좌 「토요특강」등 색다른 기획물들이 기대할 만하다.

첨단장비 확보등 기술분야에서도 앞선 경쟁력을 갖췄다. 음성다중방송이 가능하고 중계차 카메라도 최첨단급이다. 송신소 무인화및 자동송출시스템(APC) 도 가동한다.

임사장은 『개국과 함께 한국방송사에 한 획을 긋는다는 소명의식을 갖고 대전방송의 닻을 올린다. 애정어린 마음으로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자체제작 주요 프로그램

▲뉴스730(월∼토 상오7시30분) ▲생방송, 이야기방(〃 〃7시50분) ▲종합뉴스(월∼금 하오8시30분) ▲우리가 여는 세상(목 〃7시5분) ▲음악이 머무는 밤(금 〃11시50분) ▲TJB스포츠(토·일 〃2시) ▲토요특강(토 〃11시55분) ▲현장22(일 상오8시)<대전=최정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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