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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는 대중문화 주요장르”/이론적 접근서 출간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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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는 대중문화 주요장르”/이론적 접근서 출간러시

입력
1995.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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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론·작품세계 분석 등 다양한 주제/「만화산업 연구」 등 매체경제학적 시각도만화를 본격 대중문화의 영역에서 이론적으로 접근, 해석하는 책들이 출판 장르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미술서적을 주로 출판해온 열화당은 다음주부터 6월까지 「한국만화의 선구자들」 「한국만화의 역사」 「한국만화의 모험가들」 「한국만화의 탐구자들」등 한국만화의 역사와 작가를 평가하는 일련의 만화론을 내놓을 예정이다.

또 한국만화평론가협회(회장 곽대원·곽대원)가 지난 2월 결성돼 「우리만화 가까이 보기」(눈빛간)를 4월말에 출간했고 그 직전에는 「한국만화산업연구」(한창완 지음·글논 그림밭간)가 나왔다.

곽대원회장(36)은 『컴퓨터게임 상품디자인 광고등 각종 분야에서 만화기법에 대한 수요가 폭발했고 정부에서도 8월 「서울국제만화페스티벌」을 개최하는 등 만화산업육성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만화가 산업과 대중문화 매체로서 무시할 수 없을 만큼 비중이 커졌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전문적 관심이 뒤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영상매체시대로 돌입한 사회와 이에 익숙한 신세대의 문화감각을 대변한다는 얘기다.

출간예정인 「한국만화의 선구자들」은 한국근대시사만화의 선구자 이도영을 비롯해 고우영 신동우 김용환 김성환 임창 산호씨등 만화가 13명의 작품세계와 당대 시대 및 문화 상황, 이들의 작품이 사랑받았던 원인들을 조명하는 작가론이다. 후속편격인 「한국만화의 모험가들」 「한국만화의 탐구자들」은 독고탁의 이상무, 구영탄의 고행석, 꺼벙이의 길창덕, 그리고 이재학씨등 무협작가에 이르기까지 각각 12명을 수록할 예정이다.

「한국만화의 역사」는 19세기 이전의 만화형태를 추적하고 2000년대 한국만화에 대한 비전까지 그렸는데 일제강점기의 민족주의 경향의 시사만화부터 시작해 해방직후 전개된 단행본시대의 개막, 그리고 대본소체제 시대, 고우영 박수동씨등에 의해 촉발된 성인만화 붐, 이현세씨로 대표되는 현재의 중흥기 등을 통시적으로 고찰한다.

이미 출간된 「한국만화산업연구」는 제목처럼 거시적인 안목에서 한국만화의 시장과 전자오락게임, 캐릭터 창출, 테마파크(디즈니랜드 유니버설스튜디오 등) 같은 관련산업 및 생산구조등을 당국의 정책과 매체경제학적 관점에서 분석했다. 반면 「우리만화 가까이 보기」는 작가들의 만화관과 이력을 소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허영만씨는 『청소년만화는 청소년들의 당면문제들을 그들과 호흡을 같이하면서 다뤄야 하고 성인만화는 무엇보다 리얼리티가 바탕이 돼야 합니다』고 밝히고 있다.

이밖에 한국만화사가 한국만화평론가협회와 몇몇 개인 평론가에 의해 기획되고 있으며 눈빛출판사에서는 「만화세계예술사」를 준비중이다.

한국근대미술사학회 회원이자 만화평론가인 최열(39)씨는 『만화를 아직까지 전통적인 예술의 영역에서 다룰 수는 없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평자의 입장에서는 만화를 새로운 대중예술의 형태에서 바라볼 준비를 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김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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