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의 순수·재미 갖춘 작품추구/폭력·야한장면도 때론 필요하죠”『개인적으로 동심의 순수성으로 회귀하자는 주제의식을 갖고 있어요. 다른 한편으로 만화는 매체적 특성상 재미있어야 한다는 당위성이 있죠. 이 두가지 명제를 조화시킨 작품을 내놓겠다는 것이 평소의 소신입니다. 이같은 작업은 상당히 지난한 길인데 이번 수상을 통해 나름대로의 노력이 인정받았다고 생각하니 참으로 기뻐요』
홀아버지 슬하의 세자매가 가족애와 우정을 통해 불우한 환경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토속적인 터치로 그려낸 「달래하고 나하고」(만화잡지「댕기」에 지난해 12월부터 연재중)로 3일 서울YWCA의 「제7회 어린이우수만화작가상」을 수상한 강영선(26·필명 강모림)씨는 이 작품이 만화를 시작한 이후 저질러 왔던 수많은 시행착오의 결과물이라고 자평한다.
고교 졸업후 습작 3년이 순수지향의 시기였고 91년 만화잡지 「르네상스」신인작가공모에 「고니의 몽상일기」가 당선된 이후 「도미이야기」 「여왕님 여왕님」 「딸기 공주님」등 히트작을 냈던 3년이 흥미지향의 시기였다면 「달래하고 나하고」는 순수와 흥미의 조화를 추구하는 실험이 시작된 기점이었다는 것이 강씨의 설명이다.
『폭력이나 야한 장면을 배제해야 좋은 만화라는 고정시각에 반대한다』고 단언하는 강씨는 『작가의 주제의식을 더욱 부각시킬 수 있는 방향에서 이같은 장면을 적절히 사용한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한다.
전문가와 애호가 양쪽에서 「짧은 경력에 비해 탄탄한 만화를 그리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는 강씨는 앞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여류시사만화가가 되겠다는 당찬 포부를 갖고 있다.<이근호 기자>이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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