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타임은 낮시간이 길어지는 봄부터 시계바늘을 1시간 앞당겼다가 낮시간이 짧아지는 가을에 되돌리는 제도다. 낮시간을 활용할 수 있고 에너지절약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 이 제도의 주요 이점으로 꼽힌다. ◆이를 실시하고 있는 나라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50여개국으로 집계된다. 영국은 자그마치 8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호주는 동부의 일부 주가 이를 채택하고 있는데 반해 서부의 주들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중국도 89년부터 이를 시행했으나 나라가 큰데도 표준시간이 하나라 일몰시간이 늦은 서부지역의 반대로 4년만에 폐지했다. ◆서머타임이 생활화된 유럽에선 영국 아일랜드와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등의 실시기간이 약간 달라 97년부터 이를 통일하기로 합의했다. 일본도 이에 발맞추어 97년부터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제도가 실시되면 하오 5시30분에 퇴근해도 이전 시간으로는 하오 4시30분이다. 그만큼 낮시간을 이용할 수 있어 생활에 여유가 생긴다. ◆밤 12시에 취침해도 옛시간으로는 11시로 에너지절약으로도 이어진다. 때문에 레저 및 외식업계는 이를 적극 지지한다. 이에 대해 소비성향 부채질에 노동시간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고 생활의 리듬이 깨진다고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다. 우리가 88올림픽을 전후해 한때 이를 실시했다가 폐지한 것도 부정적인 면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96년부터 이를 다시 실시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번의 쓴 경험을 살려 철저히 영향평가를 한후 실시시기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일본은 물론 그 기간을 약간 조정만 하는 유럽도 2년이란 유예기간을 갖고 있다. 도입시기를 시계바늘 앞당기듯 서두를 필요는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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