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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후보 「세불리기」 강행군/민자 「서울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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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후보 「세불리기」 강행군/민자 「서울경선」

입력
1995.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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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대속 지역순방 “대세장악” 정원식/팩스까지 동원 뒤집기 총력 이명박정원식 전총리의 세몰이, 이명박 의원의 고군분투.

민자당 서울시장후보 경선을 이틀 앞둔 10일, 두 후보의 득표활동은 뚜렷하게 대비됐다. 정전총리는 여권핵심부의 「심리적」지원에 힘입어 지구당순방, 지구당위원장들의 지지유도 등으로 대세를 몰아가고 있다. 반면 이의원은 지구당방문 일정조차 잡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힘겨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득표전의 대조적인 양태는 무엇보다 두 후보가 방문한 지구당의 수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정전총리가 이날 방문한 지구당은 17곳인데 반해 이의원이 들른 지구당은 불과 4곳에 그쳤다. 정전총리는 전날의 16곳까지 합하면 33개 지구당을 방문한 셈이며 11일로 44개 지구당을 모두 순방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정전총리는 지구당위원장들의 「깍듯한 예우」를 받았으며, 대부분 지구당에서 당원들이 환대했다. 특히 몇몇 위원장들은 정전총리가 방문한다는 사실을 통보받고 개인일정을 취소하고 대기하기도 했다.

이에 반해 이의원은 주로 원외지구당을 방문하고 있으나 위원장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때문에 이의원은 전화로 위원장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으며 보좌진들도 전화, 팩시밀리를 이용한 득표전을 펴고 있다.

이와관련, 이의원측은『서울시지부가 대의원명단을 넘겨주지 않아 전화조차 할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지부측은 『지난 8일 선거관리위원회가 과열을 막기 위해 명단비공개를 결정했으며 이의원측도 합의한 사항』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이의원측은 『합의한 바 없다』며 『지구당방문, 전화접촉은 당헌·당규상 허용된 선거운동』이라고 반박했다.

이런 논란이 나올 정도로 외형상 분위기는 정전총리 쪽으로 기울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정전총리 진영은 『위원장들과 대의원들이 무게있는 후보를 원하고 있다는 생생한 증거』라고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이의원측은 『여권핵심부의 의중이 작용해 위원장들이 알아서 처신하고 있는 것같다』며 여권핵심부의 대세몰이에 강한 불만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고 이의원이 이를 공개적으로 항의할 의사는 갖고 있지 않은 듯하다.

때문에 이같은 기류가 표로 어떻게 나타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전총리측은 『사실상 선거운동없이 곧바로 경선을 하는 상황이지만 당내 여론이 경륜있는 후보쪽으로 기울고 있어 낙승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실제 다수의 위원장들이 정전총리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 또한 서울지역 대의원들의 52%가 50대 이상으로 안정감 있는 후보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그러나 이의원측의 계산은 이와 다르다. 이의원진영은 『민주당의 조순, 무소속의 박찬종을 상대해야 하는 본선을 대의원들이 고려, 돌파력있는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의원의 재계신화를 실감나게 느껴온 동년배들, 즉 40대와 50대 초반의 대의원들이 이의원쪽에 표를 던질 것이라는게 이의원측의 주장이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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