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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이례적 대한 「미소외교」/한·중총리회담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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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이례적 대한 「미소외교」/한·중총리회담 안팎

입력
1995.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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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관련 미묘한시점 감안땐 “각별한의미”/단순 관계정상화넘는 협력시대 돌입 예고이홍구 국무총리는 10일 리펑(이붕)중국총리와 공식회담을 가진데 이어 장쩌민(강택민)국가주석을 예방함으로써 이번 방중일정의 핵심부분을 끝냈다.

한·중 두나라는 이번 회담을 통해 양국관계를 보다 긴밀한 동반자관계로 발전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데 인식을 함께했다.

양국총리는 우선 ▲북한핵문제를 포함한 모든 한반도문제는 남북한 당사가간의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하며 ▲한반도의 현 정전체제는 계속 유지돼야 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이같은 합의는 양국 정부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 한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경수로협상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고 북한의 정전협정무력화 공세가 노골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이처럼 우리쪽 손을 들어준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할수 있다.특히 북한이 일방적으로 정전위회담장폐쇄를 발표한 상황에서 북한에 대해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닌 중국이 정전체제지속을 다짐한것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봐야한다.

총리실측은 『어느쪽편을 함부로 들어주는 법이 없는 중국 특유의 조용한 외교전술을 감안할 때 북한핵문제와 정전체제에 대한 중국의 이같은 공식적 입장표명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양국은 또 진정한 신뢰구축의 한 방편으로 양국간 점진적인 군사교류를 추진한다는데 합의함으로써 과거 금기시 되던 분야에 까지도 협력이 확대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무엇보다 한·중 양국은 관계정상화 차원을 넘어 진정한 협력관계에 진입해야 한다는데 암묵적 합의를 한 셈이다.

리펑총리는 회담에서 『양국관계가 더없이 좋은 최적의 상태를 맞고있다』고 평가했으며 강주석 또한 비슷한 취지의 뜻을 우리측에 전달한뒤 올 하반기 방한을 재확인했다.

또 리펑총리가 최근 무라야마(촌산)일총리와의 회담결과를 설명하면서 『과거 중국침략에 대한 일본의 반성태도는 긍정적이지만 일부 군국주의세력이 잔존하는데 대해서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 대목은 주목된다.

양국은 이밖에도 자동차·항공기등 5개 산업협력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작업에 들어가기로 하는 한편 황해를 중심으로한 해양환경 및 해양자원공동개발, 과학기술교류등도 적극 추진키로 하는등 본격적인 경제협력체제의 토대를 마련했다.

사실 이번 회담 성과는 이총리에 대한 중국측의 예우만 보더라도 쉽게 예견될 수 있었다. 이날 상오 천안문광장앞 인민대회당 동문광장에서 열린 공식 환영행사에서 중국측은 19발의 예포를 쏘며 「국가원수급」에 준하는 예우를 하는등 이총리 방중에 비중을 두었다.<베이징=홍윤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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