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체첸사태 우려,영구휴전을/옐친 「나토」계속논의,연말께 결론빌 클린턴미대통령과 보리스 옐친러시아대통령은 10일 하오 2시40분(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 프레스센터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했다. 기자회견 일문일답을 요약한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확대문제와 관련, 어떤 거래가 있었는가.
▲옐친:거래는 없었다. 유럽의 안보체제와 나토확대문제는 서로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으며 쉽게 해결될 수 없는 것이다. 양국은 이 문제를 서두르지 않고 계속 논의키로 했다. 6월의 서방선진7개국(G7)정상회담과 11월의 유엔창설 50주년 기념식때까지 논의가 계속될 것이며 그때쯤 어떤 결론에 도달할 것이다.
▲클린턴:나토 개편문제는 현재 계획단계에 있다. 회원국간 이견과 유럽통합추진으로 결론이 쉽지않다. 나토확대는 러시아를 포함해 유럽의 모든 동반자들이 참여하는 방향으로 논의될 것이다. 가장 중요한 점은 러시아가 나토의 평화동반자 계획에 참여키로 했다는 것이다.
―러시아의 대이란 원자로 판매는 취소될 것인가.
▲클린턴:옐친대통령에게 이란이 핵무기 개발의도를 갖고 있다는 정보를 전달했다. 우리는 체르노미르딘총리―앨 고어부통령의 공동위원회에서 이에 대한 기술적 문제를 논의한다는데 합의했다.
▲옐친:이란과의 계약은 합법적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우리는 평화적 목적과 군사적으로 이용될 수 있는 부문을 분리할 것이다. 러시아는 이란과의 원전 기술 계약을 잘 검토해 군사적으로 이용될 수 있는 부품들은 거래에서 제외할 것이다. 평화적으로 이용될 수 있는 경수로만 공급할 것이다.
―체첸과의 전쟁은 언제 중단할 것인가.
▲옐친:현재 체첸에서 전투는 없다. 내무부 소속 군대들이 일부 범죄집단의 불법무기를 압수하고 있다. 러시아는 빌딩이나 주거시설 등을 복구하기 위해 재정지원을 하고 있다. 러시아 헌법에 따라 곧 총선이 치러질 것이다.체첸은 곧 정상화할 것이다.
▲클린턴:헬무트 콜독일총리 등 유럽 국가 지도자들은 체첸에서 민간인 사상자가 늘고 있고 전투가 계속되고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체첸의 영구 휴전과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의 활동 강화를 옐친대통령에게 제의했다.
―테러리즘에 대한 양국의 공동대처 계획은.
▲옐친:우리는 상호협력 없이는 테러리즘을 막을 수 없다는데 공감했다. 현재는 논의보다 행동이 필요한 때다. 우리는 내각에 구체적인 행동지침을 만들도록 지시했다.
▲클린턴:테러리즘, 조직범죄, 대량살상무기의 확산을 막는 일이 시급하다. 양국은 법집행기구와 정보기관간의 상호협조로 이에 대처하기로 했다. 특히 생·화학무기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다. 일본의 지하철 독가스사건에서 보았듯이 이러한 무기는 매우 위험하다.
―6월의 핼리팩스 G7정상회담에서 러시아는 경제분야에도 참여하는가.
▲옐친:러시아는 세계 경제문제 논의에 참여해야 한다. G7이 러시아의 참여로 G8이 될 기회는 이전보다 3배나 높아졌다. 현재는 7·5인 상태다.
▲클린턴:러시아는 시장경제 체제로의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러시아와 동반자관계를 강화하면서 지원을 계속할 것이다.
―서방진영은 러시아가 대이란 원자로를 판매할 경우 G7참여를 거부하겠다고 하는데.
▲옐친:우리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우리는 평화와 군사 부문을 구분할 것이다. 체르노미르딘―고어위원회가 이 문제를 모두 검토한뒤 양국대통령이 최종결정을 내릴 것이다.
▲클린턴:미국과 러시아는 국익차원에서 의견이 다를 수 있다. 그러나 테러리즘이나 NPT의 무기한 연장등에서는 의견을 같이했다. 양국관계는 2년전보다 더 공고해졌으며 이로 인해 전세계는 보다 안전해졌으며 평화정착에도 도움이 됐다. 이것이 양국관계의 기본적인 바탕이라고 말할 수 있다.<모스크바=이장훈 특파원>모스크바=이장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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