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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처진 민주 중간보스들/권노갑·김원기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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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처진 민주 중간보스들/권노갑·김원기의원

입력
1995.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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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추대·영입 잇단실패/충격·허탈… 입지축소 불가피민주당내 동교동계의 맏형인 권노갑부총재와 중도파의 김원기부총재는 요즘 마음이 편치 못하다. 이번 지방선거와 관련해 이들 두사람이 주도적으로 밀어붙인 두가지 계획이 이미 수포로 돌아갔거나 넘지못할 벽에 부딪쳐있다.

하나는 동교동계가 영입한 김성훈 중앙대교수를 전남지사후보로 만드는 일이고 또다른 하나는 이종찬고문의 경기지사후보 추대였다.

권부총재는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의 향후 「장기구상」의 실현을 위해, 김부총재는 8월 전당대회의 총재경선등을 의식해 당일각의 「원성」을 무릅쓰고 총대를 멨다. 하지만 전자는 이미 실패했고 후자도 무위로 끝날 전망이다. 김부총재는 김교수의 입당채널이었던 김영진의원의 계파보스다. 때문에 그는 영입과정에 직간접으로 개입했고 경선에서도 박석무 홍기훈의원등 전남의 계보원들을 통해 김교수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또 권부총재는 호형호제사이인 한화갑의원의 강한 반발과 심지어 동교동계 내부의 주도권 쟁탈전이 시작된게 아니냐는 일부의 시선속에서도 김교수영입을 강행한 장본인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김교수가 낙선하자 이들은 충격과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본인들은 그동안의 행보를 『당을 위한 나름의 소신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하지만 전남에서의 좌절로 당분간은 행동반경의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설상가상으로 이고문의 후보추대도 사실상 물건너간 형국을 맞았다. 그래서 당내에는 『동교동계가 마음을 먹으면 민주당에서는 안되는 일이 없다던 말은 이제 옛날 얘기가 됐다』는 지적도 적지않다. 김부총재는 전남과 경기 후보문제외에도 지난주 박승 전건설부장관을 전북지사후보로 영입하려다 후보등록시한에 걸려 이를 포기한 적이 있다.

반면 같은 친동교동계 노선을 걸어온 김상현 정대철고문의 행보는 이들과 사뭇 대조적이다. 김고문은 전남경선에 출마하려던 신순범 부총재를 주저앉혀 동교동에 「성의」를 표시했고 정고문 역시 조순 전부총리의 서울시장후보 만들기에 일조, 조용히 실리를 챙겼다는 분석이다.<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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