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소요전력 85%대체… 내년 상품화/여름전력난해소 기대불구 비싼 값 흠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 신발전연구부 유권종박사팀은 9일 태양전지를 이용해 태양광을 전기로 바꿔 에어컨을 가동하는 시스템을 개발, 내년부터 상품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박사팀이 한국전력 수탁과제로 4억여원을 들여 3년6개월만에 개발한 이 솔라에어컨은 9평형의 가정용으로 7.5×1.1 크기의 태양전지판을 베란다나 지붕에 설치해 여기서 만들어내는 1천34W(와트)의 전기를 이용한다.
일반 전기를 사용하는 9평형 가정용 에어컨은 최대소비전력이 1천6백50W로 처음 가동할때는 1천W이상의 많은 전력이 필요하지만 가동중에는 7백∼8백W면 충분하다. 이에따라 유박사팀은 솔라 에어컨을 처음 가동할 때, 부족한 전력은 일반전기로 보충하고 가동중에는 태양전지 전기를 이용하도록 설계해 전체적으로 에어컨 소요전력의 85%를 대체했다.
태양전지 에어컨이 보급될 경우 전력수요가 많은 6∼8월 전력수급안정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여름철 냉방기의 전력수요는 전체의 20%에 달하고있는데 지난해에는 냉방기 과다사용으로 예비전력이 3%에 그쳐 송전중단이라는 큰 위험을 맞기도했다.
태양전지 가동중에 여분의 전기는 다른 전기제품에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에어컨을 쓰지않는 계절에는 태양전지판에서 만들어진 전기를 다른 가전제품에 이용하게된다.
유박사팀은 이 에어컨을 7월께 에너지기술연구소 통상산업부 한전 등 3곳에 시범설치해 사용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함께 건물에 사용할 수 있도록 냉방능력이 큰 대형 태양전지 에어컨 제작에도 곧 착수할 예정이다. 유박사는 현재 사용중인 에어컨의 절반을 태양전지용으로 대체할 경우 원자력 발전소 2.5기(약 2백30만㎾)를 건설하지않아도 될 것으로 추정했다.
태양전지 에어컨은 그러나 아직 가격이 비싸다는 흠이 있다. 전력 1W를 생산하는 태양전지 가격이 약5천원으로 태양전지판만 5백만원에 달하는 등 전체 가격이 1천만원에 달한다. 이에따라 당장은 가정용보다 사무소 상가등 상업용으로 더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외국의 경우 태양전지 에어컨은 발전소 건설을 줄이면서 무공해 전력을 사용해 환경보호에 크게 기여한다는 점에서 국가정책으로 적극 장려하고있다.<선년규 기자>선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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