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주시 주상복합단지만 3,500억원투자/연13.7% 고도성장 「경제의 꽃」으로 변신중국 동남부 푸젠(복건)성은 「화교의 고향」이라 할만하다. 전세계 화교 5천여만명(타이완 홍콩 마카오포함)중 푸젠성 출신이 8백여만명을 넘는다. 광둥성 출신 「광둥방」과 함께 세계화교의 양대 방으로 꼽히는 「푸젠방」 화교들은 『세계는 내 집과 같다(사해위가)』는 화교 경제정신의 주역이다.
지난 78년 중국의 개방과 함께 타이완해협을 건너, 혹은 홍콩을 경유해 고향으로 돌아온 푸젠방 화교들은 농업이 총생산량의 43%를 차지하던 푸젠성을 광둥성과 함께 중국개방의 쌍두마차로 바꿔 놓았다.
세계 화교재벌의 대명사 리자청(이가성)이 35억위안(원)(3천5백억원)이라는 막대한 돈을 투자해 푸젠성 성도 푸저우(복주)시에서 벌이고 있는 산팡치샹(삼방칠항) 주상복합단지 건설공사는 중국과 화교의 밀월을 보여주는 상징적 프로젝트중 하나이다.
현지인들이 거리낌없이 후저우 사상 최대역사(최대역사)라고 부르는 산팡치샹 프로젝트는 당말 오대시대이래 천년동안 옛거리 풍물이 개발되지 않은채로 고스란히 남아있어 명청고대박물관이라고도 불리는 푸저우 중심가 산팡치샹을 초현대식 주상복합단지로 바꾸어 놓으려는 계획이다.
리자청이 『선인들의 유산을 보호하면서 푸저우의 현대화건설을 가속화하고 타이완과의 삼통<통항·통상·통신> 을 더욱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세가지 투자이유를 밝히고 있는 산팡치샹 개발은 지난해 8월 착공, 2001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통항·통상·통신>
「의금화원」이라 명명된 1단계 공사내용은 97년까지 44만㎡부지에 33∼35층짜리 아파트(24∼28평) 29개동과 오피스빌딩 6개동, 복합상가 5개동을 건설한다는 것. 이어 2단계로 인근 팔일칠로(팔일칠로)등 4개 거리 1백만㎡면적의 개발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이치샹(이기상) 푸젠성정부 부비서장은 『산팡치샹 개발의 의의는 재래식 단층건물이 90%이상인 푸저우의 중심가 주택개량과 동시에 푸저우출신 아편전쟁 영웅 린쩌쉬(림칙서)를 기리는 사당인 임문충공사를 비롯해 40여개가 넘는 보호대상 유적을 고스란히 보존, 신구(신구)의 조화를 이루는 데 있다』고 말했다. 광둥성 출신인 리자청은 이러한 개발의미를 살리기 위해 푸저우출신 홍콩실업가 린샹차우(림상조)와 7대3 비율의 합작투자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산팡치샹이 홍콩화교자본의 상징이라면 타이완화교의 진출도 이에 못지않다. 태포(대포:중국인들이 타이완인들을 동포라는 뜻에서 부르는말)들의 푸젠성 왕래는 연간 26만여명, 투자기업만도 유명한 대동집단을 비롯 3천6백34개에 이를 정도다.
홍콩 타이완외에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미얀마 등 각지에 진출한 푸젠방 화교들의 고향에 대한 투자는 푸젠성을 연13.7%의 고도성장을 구가하며 중국경제를 꽃피우는 새로운 화원으로 변모시키고 있다.<푸저우=하종오 기자>푸저우=하종오>
◎마미의 「작은 대만」 대륙시장 넘본다/전자등 100여업체 입주 투자열기 집중/85년이후 20억불유치…우대정책등 배려
중국 화남경제권에 「작은 타이완(대만)」이 자리잡아 가고 있다.
푸젠(복건)성 푸저우(복주)시 마웨이(마미) 개발지구에 들어 선 타이완 전용공단은 대륙시장을 향한 타이완의 경제도전 열기로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타이완 전용공단은 최근 중국대륙에 타이완제 「모터처(마탁차·오토바이)」의 높은 인기를 몰고온 오토바이 생산공장과 각종 전자산업 공장등이 입주, 타이완 기업의 중국투자 열기가 집중되고 있는 곳이다.
경제개방조치이후 연간 13.7%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푸젠성은 경제특구인 광둥성 선천등과 같이 타이완, 홍콩등 화교자본의 투자가 높은 지역으로 손꼽힌다.
그중에서도 특히 푸저우시의 이 타이완 전용공단은 타이샹토츠(대상투자)라는 이름으로 불리는데서 알 수 있듯이 타이완의 재벌그룹인 대동집단산하 TV브라운관 제조회사인 중화영관투자유한공사를 비롯, 전자제품생산회사인 JVC 공사, 오토바이 제조회사인 찐씨모터처(금시마탁차)유한공사, 신발제조사인 칭루(청녹)집단등 크고 작은 타이완기업 1백여개사의 공장들이 들어서 있다.
타이완 기업들이 전용공단에 처음 투자를 하기 시작한 85년이후 지난 10년간 쏟아 부은 투자액은 단일기업인 대동집단의 3억5천여만달러를 비롯, 모두 20억달러를 넘는다. 이는 푸젠성 총 외자 규모의 65%를 차지하는 수치다.
최근들어 노동집약형에서 하이테크산업으로 전환, 제2의 도약기를 맞고 있는 타이완 전용공단에 타이완 자본이 몰려들고 있는 이유는 타이완과 지역적으로 가까운데다 대륙본토출신 타이완인의 80%이상이 푸젠성 출신이어서 두 지역의 언어와 풍습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또 드러내놓고 이뤄지는 것은 아니지만 타이완 기업들을 알게 모르게 특별우대하는 푸젠성 정부의 정책도 또다른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92년말 이 공단에 처음으로 투자한 찐씨모터처는 1백55㏄급 오토바이를 생산, 지난해 총생산액이 1억위안(원)(한화 1백억원상당)을 넘어섰다. 이 회사는 유일하게 내수시장 판매권(총생산량의 90%)을 따내 중국 전역에 타이완 모터처 열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급변하는 중국 경제상황에 맞춰 기술집약적 산업분야에 대한 투자로 전환하고 있는 푸저우시 타이완 전용공단은 앞으로 대륙시장을 공략하려는 타이완 기업들의 중요한 전진기지로 자리잡을 전망이다.<푸저우=장학만 기자>푸저우=장학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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