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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가는 거리풍물 「식빵택시 미엔파오」(만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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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가는 거리풍물 「식빵택시 미엔파오」(만화경)

입력
1995.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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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인승 소형승합차… 안전등 문제 갈수록 승객줄어중국거리의 이색풍물중 하나인 노란색 식빵차 「미엔파오(면포)」는 베이징(북경)등 대도시의 중요한 대중교통수단중 하나다. 미엔파오는 7∼8인승 소형 승합차형 택시로 우리나라의 「타우너」나 「다마스」를 연상케한다. 마치 식빵같은 모양이라 해서 식빵이라는 뜻의 미엔파오라 불린다. 이 미엔파오가 점차 사라져 가고 있고 몇년안에는 완전히 자취를 감출 처지에 빠졌다.

미엔파오는 90년대 들어 택시업 개방과 함께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급증, 베이징(북경)의 경우만도 현재 3만대정도가 운행중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미엔파오는 깨끗하고 승차감이 비교적 괜찮은 일반 택시들과는 여러모로 차이가 크다. 대부분 덜커덕거리며 달리는 중고차다. 승차감은 물론 안전에도 문제가 있고 지저분한 차안은 불쾌감을 줄 때가 많다.

미엔파오가 중국인들에게 그래도 사랑을 받았던 것은 값싼 요금때문이다. 기본요금(기본거리 10)이 10위안(원)(한화 1천원)에 당 1위안씩 올라간다. 산타나·시아리(하리) 같은 소형·고급택시들이 각각 기본요금 10.40위안과 10.80위안에 당 1.6위안과 2위안씩 올라가는 것에 비교하면 싼 편이다. 그렇지만 중국인들의 주머니가 두둑해지면서 미엔파오는 점점 설땅을 잃어가고 있다. 돈이 더 들어도 좀 더 좋은 택시를 타려는 추세인데다 승용차를 소유한 사람도 늘기 시작하면서 손님이 갈수록 줄고 있는 것이다.

골머리를 앓던 베이징시는 미엔파오의 수를 점차 줄여 가 오는 97년에는 아예 운행을 전면금지시킬 계획이라고 한다. 한때는 베이징 시민들이 가장 아끼는 교통수단이었던 미엔파오가 이제 「천덕꾸러기」취급을 받고 있다.<베이징=김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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