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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찬카드」 사실상 철회/동교동계 “당상처 우려”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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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찬카드」 사실상 철회/동교동계 “당상처 우려” 후퇴

입력
1995.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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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어붙여봐야 실익 없다” 결론/「경기 경선」 갈등 일단 물밑으로민주당 경기지사후보카드로 되살아날 듯하던 「이종찬불씨」가 사그라들고 있다. 권노갑부총재등 이고문추대론을 강력히 제기했던 인사들이 9일 상오 긴급회동을 가진결과 사실상 「퇴각」쪽으로 의견을 모았기 때문이다.

이 모임은 전날 총재단 회의에서 이고문추대론을 공론화해 강력히 밀어붙였지만 장경우의원을 미는 이기택총재가 경선고수입장을 굽히지 않은 까닭에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권부총재외에 김원기 유준상 한광옥 신순범 김근태부총재와 김상현고문, 그리고 당사자인 이고문도 참석했다. 논의결론은 이총재의 입장이 요지부동인 상태에서 더 이상 밀어붙여봐야 실익이 없다는 것이었다.

모임을 주선했던 유부총재는 『참석자들은 대부분 더 이상 이 문제를 끌고가면 당이 큰 상처를 입을 수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면서『사실상 이고문추대문제는 일단락된 것으로 봐야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고문도 『오늘로써 본인의 경기지사후보문제는 더 이상 거론하지않는 것으로 하자』며 발을 빼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은 이총재 설득과 함께 10일밤 장의원과 가까운 유부총재가 장의원과 이고문의 회동을 주선, 마지막 조정을 시도해보기로 했으나 전망은 밝지않다. 키를 쥐고있는 이총재가 태도를 바꿀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총재는 이날 안양 갑지구당을 방문한 자리에서 『낙하산식 추대는 비민주적인 민자당방식과 다를 바없다』고 말해 이고문추대 반대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총재는 이어 동교동계에 대한 시위성 의미로 경기도지부를 방문하기도 했다.

결국 이고문의 경기지사 후보문제를 둘러싼 이총재측과 동교동계의 일전은 일단 이총재측의 판정승으로 굳어져 민주당의 경기지사후보 경선구도는 안동선―장경우의원의 양자대결로 복귀하는 추세다. 전남지사후보경선에서 쓴잔을 마신 동교동측은 경기지사후보구도에서 또다시 좌절을 겪게 되는 셈이다. 동교동측은 경선에서 계보소속인 안의원을 적극 지원, 역전을 시도하겠다는 생각이지만 경선에 질경우 입게될 타격도 감안하지않을 수없다.

따라서 경기도 경선을 둘러싼 양측의 갈등은 일단 잠복기를 맞을 것으로 관측되지만 양측의 갈등이 속으로 곪아가면서 8월전당대회에서 대폭발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들이다.<이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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