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1개씩만 팔아도 12억켤레 연생산 1천만켤레목표 공장증설”『타이완(대만)과 중국본토는 한 뿌리에서 출발했습니다. 뻗은 가지가 다르다고 결코 다른 뿌리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밉더라도 한 뿌리에서 자란 가지를 힘으로 부러뜨려 나무전체의 모양을 손상시켜서는 안됩니다』
타이완 화교 추앙 쑤 찐(장숙진·39·여)씨는 푸젠(복건)성에 뿌리를 두고 있는 추앙가(가)의 21대 손. 현재 경제특구 샤먼(하문)의 신발제조업체 샤먼집립공업유한공사지사장직을 맡고 있는 추앙씨는 14대 선조가 청조때 타이완으로 이주한 후 오랜 세월 잊혀져 있던 가문의 뿌리를 찾기 위해서도 힘을 쏟고 있다.
추앙씨는 타이완 중부의 난토우(남투)에서 여고를 졸업한 뒤 타이완 최대의 신발제조업체로 집립공업유한공사의 타이완 본사인 흥립공업투자유한공사(흥립공업투자유한공사)에서 20여년간 근무해 왔다. 여성으로서 탁월한 경영수완을 인정받은 그는 지난 90년 샤먼에 설치한 지사의 책임자로 발탁돼 중국에 처음 발을 딛게 됐다.
그는 『처음엔 사회주의체제하에서 경직된 이곳 사회와 사람들에 대해 거부감도 많았다』며 『그러나 12억 중국인에 신발 한 켤레씩만 팔아도 12억켤레라는 대륙 신발시장의 거대한 규모를 생각하면 잠이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회사에는 현재 근로자 1천1백여명이 근무하고 있고 연간 총생산량이 4백80여만켤레에 이른다. 내년에 추가로 완공되는 2개의 생산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연간 생산량은 1천만켤레로 늘어 난다.
추앙씨는 가내공업수준에 머물고 있는 근로자들의 생산력을 높이기 위해선 그들에 대한 끊임없는 이해와 노력을 통한 사기진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푸젠성출신이 대부분인 이들의 생활습성과 사고특성을 이해할 수록 자신과의 유사성을 발견할 수 있었고 자신의 잃어버린 뿌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추앙씨는 지난 2년간 푸젠성 정부와 관계기관의 협조를 얻어 선조의 고향이 어딘가를 알아낼 수 있었지만 뿔뿔이 흩어진 친족들의 행방은 찾을 길 없었다. 추앙씨는 그렇지만 언젠가는 이들을 찾을 수 있다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그는 『최근 타이완과 중국이 경제·외교등 각 방면에서 밀월관계에 접어든 만큼 민간교류의 폭도 더욱 넓어져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같은 뿌리라는 신뢰성을 바탕으로 서로 다른 입장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더욱 절실하다』고 강조했다.<샤먼=장학만 기자>샤먼=장학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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