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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교육 필요성/유승흠 연세대 의대예방의학 교수(홈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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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교육 필요성/유승흠 연세대 의대예방의학 교수(홈닥터)

입력
1995.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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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3만2천명 사고사… 사망원인 3위에/자동차·전기기구등 평소 주의 일깨워야우리는 살아가면서 늙고 병들어 마침내 죽게 된다. 하늘이 정해준 뜻이므로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어처구니없게 죽는 경우도 많다. 바로 사고 때문이다. 10여일전에도 대구에서 대형사고가 발생하여 1백여명이 아까운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원인별 사망통계를 보면 암 4만7천명, 뇌혈관질환 3만5천명, 그리고 각종사고가 3만2천여명으로 사망원인 가운데 사고가 세번째로 많다. 특히 젊은 연령층에서는 사고로 인한 사망이 첫번째로 올라있다. 사고사를 유형별로 나누어보면 대구에서와 같은 대형사고 이외에 교통사고(1만3천명) 익사(2천6백명) 추락사(1천8백명) 자살(4천여명) 농약중독(1천5백명) 등이다. 교통사고가 전체 사고의 4할이 넘는 셈이다.

안타깝게도 이중 많은 사고는 예방할 수 있거나 다치더라도 경미하게 겪을 수 있는 유형들이다. 그러나 안전에 대한 개념이 없거나 있더라도 매우 미흡해 사고사는 줄어들지 않는다. 설마 괜찮겠지 하는 의식이 만연되어 있는 것이다. 행정당국의 체계적인 안전장치가 반드시 갖춰져야 하는 것은 물론, 공사장 작업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안전사고에 대비한 지속적인 안전교육도 서둘러야 한다.

각종사고의 예방에 대해 별로 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우리는 큰 사고가 날 때마다 끔찍하다고만 생각할 뿐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조치를 취하는 일은 쉽게 잊어버린다. 예를 들어 요즈음 흔히 쓰이는 휴대용버너나 장난감으로 인한 외상사고가 자주 일어나는데도 평소에 이를 다루는 방법에 대한 교육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 특히 어린이들은 위험여부를 감지하기 어려우므로 어려서부터 잘 가르쳐야 한다.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많이 타는 젊은이들은 헬멧을 꼭 착용해 충돌사고가 나더라도 뇌손상을 줄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동안 매스컴에서 지속적으로 캠페인을 벌여 요즈음에는 자동차를 탈 때 반드시 안전띠를 매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나 아직도 어린이를 앞자리에 안고 타는 부모가 있는 것을 보면 사고예방에 무심한 사람들이 많다고 할 수밖에 없다. 사고가 나면 엄마는 안전띠를 맸기 때문에 피해가 적지만 어린이는 자동차가 급정거하거나 충돌하면 충격에 의해 크게 다치거나 죽을 수도 있다.

또 끓는 물이나 전기콘센트등 각종 전기기구를 다루는 방법등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가르쳐야 한다. 통계에 의하면 국내에서 매년 1천명이 화상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각종사고는 개인의 손실은 물론이려니와 국가적으로 볼 때도 매우 큰 손실이므로 사고의 예방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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