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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신드골주의」부상/시라크,정통보수우파 색채에 융통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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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신드골주의」부상/시라크,정통보수우파 색채에 융통성

입력
1995.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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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자고용 보조금등 좌파이념 수용자크 시라크파리시장의 대통령 당선이 「신드골리즘」의 부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해외언론들이 시라크의 경제정책을 빗대 만든 이 말은 현지 언론들이 「새로운 시라크」라고 지칭한 시라크의 변신과 관계가 있다.

시라크 당선자는 드골리즘을 승계한 적자이다. 그가 76년 창당한 공화국연합(RPR)은 강력한 프랑스, 독자적인 프랑스를 외치는 드골우파의 이념을 따르고 있다. 지스카르 데스탱 전대통령이 이끈 프랑스민주동맹(UDF)을 실용적인 중도우파라고 한다면 시라크는 정통 보수우파로 분류돼 왔다.

신드골주의는 이같은 보수 정통우파의 진보화한 개념으로 프랑스가 처한 어려운 현실에서 싹텄다고 할 수 있다. 진보적 보수주의인 셈이다.

신드골주의는 사회주의적 이념까지 과감히 수용한 융통성을 갖고 있으며 교조적 이념에 충실하기 보다는 현실적으로 문제에 접근한다는 것이다. 시라크가 실업문제 해결을 위해 기업의 사회보장비용을 정부가 보조하고 소득세와 법인세를 인하하며 1년이상 실업자를 고용하는 기업에 대해 한명당 월 2천프랑의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약속은 보수우파의 정책과는 거리가 먼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의 경제공약은 「사회주의적 드골리즘」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신드골주의의 탄생은 시라크가 강조했던 것처럼 프랑스의 문제가 이념보다는 분배문제로 인한 계층간 갈등에서 비롯됐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그 핵심은 프랑스의 영광을 위한 개혁과 변화이다. 대외문제에 있어서는 핵실험재개, 유럽통합의 재인식등 민족주의적 색채를 더욱 강하게 띨 소지도 보이고 있다.

14년간 사회당의 통치는 드골리즘의 변화를 불가피하게 했다고 할 수 있다.<파리=송태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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