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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 이념 14년 끝났다” 환호/시라크 대통령 당선 불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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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 이념 14년 끝났다” 환호/시라크 대통령 당선 불 표정

입력
1995.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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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명 시가행진·차경적 자축/미·독 등 우방 즉각 환영메시지7일 실시된 프랑스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자크 시라크파리시장(62)의 당선이 확정되자 파리 콩코르드 광장에 모인 수천명의 지지자들은 샴페인을 터뜨리고 『우리는 승리했다』는 구호를 외치며 축제분위기에 휩싸였다.

지지자들은 당선축하 차량경적이 울리는 가운데 『시라크대통령』을 연호하며 샹젤리제가를 향해 시가행진을 벌였는데 한 청년은 『사회주의 이념의 14년은 끝났다』고 흥분.

시라크 당선자는 당선이 확정된뒤 부인 베르나데트여사와 검은색 리무진으로 시청청사를 떠나 센강 건너편의 선거본부로 향했다. 그는 지지자들의 환호에 손을 흔들어 답례하며 『모든 프랑스인들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오넬 조스팽사회당후보의 지지자들은 선거에서 패배한 조스팽이 센강 좌안에 위치한 선거본부에 모습을 드러내자 『조스팽 중단하지 마라』는 구호를 외치며 위로했다.

조스팽은 얼굴에 미소를 띤 채 경호원을 뒤로하고 수백명의 군중사이를 뚫고 들어가 짤막한 연설을 통해 시라크 당선자의 행운을 빌었으며 퇴임하는 사회당 출신의 프랑수아 미테랑대통령에게 경의를 표했다.

극우파 지도자인 국민전선(NF)의 장 마리 르팡은 시라크후보가 당선된후 프랑스는 국내의 모든 권력을 시라크에게 넘겨주었다며 유감을 표시. 그는 『오늘밤 프랑스는 완전히 공화국연합의 수중에 들어갔다. 대통령직과 하원의석의 80%, 상원의석의 3분의 2를 공화국연합(RPR)이 장악했다』며 『국민전선은 앞으로도 야당으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

○…시라크가 프랑스의 새 대통령에 당선된 데 대해 우방국 지도자들은 즉각 환영을 표시했다. 빌 클린턴미대통령은 파리주재 대사관을 통해 시라크에게 개인적인 당선 축하메시지를 보냈다고 마이크 매커리백악관대변인이 밝혔다.

헬무트 콜독일총리도 시라크의 당선을 축하하고 『당면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양국과 양국 국민사이의 긴밀한 우정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파리=송태권 특파원>

◎새 퍼스트레이디 베르나데트/따뜻하고 겸손한 성격에 덕망 평판/“난 힐러리 시라크 아니다” 역할자제

프랑스에는 「프르미에르 담(퍼스트 레이디)」이 정치적 역할을 하지 않는다는 오랜 정치문화가 있다. 미테랑현대통령의 부인 다니엘여사가 인권활동을 통해 정부와 간혹 마찰을 빚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니엘여사의 뒤를 이어 엘리제궁의 안주인이 된 베르나데트 시라크(61·사진)여사는 최근 회견에서 『나는 힐러리(클린턴미대통령 부인) 시라크가 아니다』고 말했다. 또 자신의 역할을 「열차의 뒤에 붙은 화물차」에 비유했다.

파리의 명문 귀족가인 쿠르젤 가문에서 태어난 그는 파리정치대학 시절 한살 위인 청년 시라크를 만나 22세에 결혼했다. 40여년간 금실 좋은 부부로 친구처럼 지내며 남편 시라크의 정치적 부침을 지켜본 베르나데트여사는 자신이 한 일은 『남편에게 용기를 준 것뿐』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프랑스인들은 그를 사랑한다. 프랑스적이기 때문이다. 따뜻하고 겸손한 성격에 모럴과 악착스러움도 갖추고 있다. 금발에 덕망있는 인상으로 대통령 부인으로서의 우아한 면모를 겸비했다. 남편 시라크가 그를 부르는 애칭은 「비셰트(암사슴)」다.

베르나데트여사는 시라크의 고향인 코레즈 지방의회의장직과 인근 소도시인 사랑시의 시장을 맡고있다. 또 사회문화활동으로 파리시병원재단과 동유럽국과의 학생교류를 위한 퐁네프협회, 파리시예술진흥협회를 이끌고 있다.<파리=한기봉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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