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민자당의 서울시장후보 경선결정을 가장 반긴 사람은 당연히 이명박의원이다. 이의원은 이날 『당의 민주화와 본선승리를 위해서는 경선이 꼭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하며 기뻐했다. 무경선추대의 흐름에 강력히 반발하며 「중대결심」까지 검토했던 그였기에 「경선장」이 펼쳐진 것만으로도 성과를 거둔 셈이다. 더구나 전국구 초선의원이 여권핵심부의 지원을 업은 전직 국무총리와 경선함으로써 자신의「정치적 위상」도 나아질 수 있다는 계산도 했음직하다.하지만 이의원이 마냥 편한 입장만도 아니다. 『이제 정작 공을 건네받은 쪽은 이의원』이라는 얘기는 경선에서 그가 과연 얼마나 선전할 수 있느냐는 얘기와 직결된다. 이와관련, 당관계자들은 『최소한 30%이상을 득표하지 못할 경우 이의원의 향후 정치적 입지가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의원은 『대의원들은 누가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지 잘 알고있다』며 자신의 득표력을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말못할 고민도 적지않은 듯하다. 이의원의 한 측근은 『이의원이 그동안의 물밑득표작업에서 초선 전국구의원의 「한계」를 실감한 것같다』면서 『그동안 이의원은 예선보다 본선에만 너무 치중한 것이 흠』이라고 털어놓았다.
여기에 무경선추대를 바랐던 여권핵심부의 의중을 묵살한 점이 그에게는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의원이 청와대의 직접설득조차 거부한 것에 대해 민주계인사들이 「유감」을 표시하고 있다. 이의원은 이를 의식한듯, 『경선은 공정하게 이뤄지리라고 확신한다』면서 『대통령의 중립도 의심하지 않는다』고 고개를 숙였다.<신효섭 기자>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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