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료원 학습장애아 300명 검사/출산중 뇌손상등 원인 ㄱ-ㄴ구별 못하기도/조기진단 최선… 특수교육·약물치료 효과삼성의료원 김승태 정신과과장은 『부산하고 꼼꼼하지 않아 공부를 못한다고 생각됐던 어린이가 실제로는 「학업능력장애아」인 경우가 많다』면서 『지적 능력은 물론 신체적으로도 장애가 없지만 셈하기 글쓰기 글읽기 등 특정영역의 학업능력에 장애를 보이는 것은 미세한 대뇌신경학적 장애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과장은 지난해 9월부터 삼성의료원 학업능력장애클리닉을 찾아온 어린이 3백명을 대상으로 심리검사 신경학적검사 지능검사 주의력검사 성격검사 등을 총괄적으로 실시해 「공부 못하는 원인」을 분석한 결과, 3분의1인 1백명의 어린이가 신경학적 결함에 의한 발달장애중의 하나인 「학업능력장애아」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김과장은 『어머니가 임신중 바이러스에 감염됐거나 출산중 태아의 뇌를 다쳐 아기의 뇌가 미세한 신경학적 증상을 나타낼 수 있다』고 밝혔다. 신경학적 손상을 입은 어린이는 오른쪽과 왼쪽, ㄱ과 ㄴ을 제대로 구별하지 못하거나 산만해 정신을 집중하지 못하는 증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들 학습능력장애아는 눈을 가리고 손가락만으로 물건을 알아맞춰 보라고 하면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는 것이 특징이다. 부모가 아이의 이상을 발견하는 시기는 대체로 국민학교 2학년이 지나서이다.
김과장은 『이런 아이들을 대상으로 특수교육치료를 시행한 결과 3분의 2정도에서 좋은 효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특수교육은 정신과 안과 이비인후과 재활의학과 의사들과 심리치료사 언어장애치료사가 팀을 이루어 약 3개월동안 환자상태에 따라 지각훈련 숫자훈련 근육강화훈련 등을 시행한다. 경우에 따라 항우울제인 「이미플라민」같은 약물도 투약한다.
김과장은 『공부못하는 원인은 학습장애 이외에도 우울증이나 결손가정같은 환경, 「과잉운동―주의력결핍 장애」같은 정신과적 질환등 여러 원인으로 일어날 수 있다』면서 『조기에 진단해 치료에 나선다면 대부분은 훨씬 나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송화주 기자>송화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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