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타이틀인 왕위만은 무슨 일이 있어도 빼앗길 수 없다』, 『왕위를 쟁취, 무관의 치욕에서 벗어나겠다』이창호7단이 전관왕의 길을 달리다가 아차 실수(?)로 놓쳐버린 왕위 타이틀 을 놓고 조훈현9단과 유창혁6단이 한치의 양보도 없는 혈투를 벌이고 있다.
왕위전 도전기 7번승부에서 유창혁6단은 1국을 선승, 타이틀 방어를 향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지난 2일 충남 수덕사로 자리를 옮겨 벌어진 이번 대국에서 두 대국자는 마지막까지 반집을 다투는 치열한 접전을 벌이다가 조9단이 결정적인 막판에 묘수를 발견하지 못해 결국 2백46수만에 흑을 쥔 유6단이 2집반을 이겼다.
유6단은 92년 이창호7단을 꺾고 타이틀을 차지한후 벌써 3년째 이 타이틀을지키고 있다. 유왕위가 타이틀을 차지하기 직전인 91년 이창호7단에게 왕위타이틀을 빼앗긴후 절치부심해오던 조9단은 지난해에도 도전자가 되었으나 2대4로 패배했었다.
두 대국자의 역대전적은 조9단이 39승1무26패로 단연 앞서가고 있다. 올들어서도 조9단은 2전2승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유6단은 다른 기전에서는 성적이 저조하다가도 왕위전에서만큼은 괴력을 발휘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게 한다. 또 조9단은 얼마전에 끝난 이창호6단과의 30번기에서 완패, 「내상」이 아직 완쾌되지 않은 상태여서 조9단의 불리를 점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조9단이 제1국에서 끝까지 유리했던 바둑을 역전패당한 것도 불안한 조짐이다.<박영철 기자>박영철>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