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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층 인사부부 7쌍 “각막 기증”/「사랑의 빛」 나누기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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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층 인사부부 7쌍 “각막 기증”/「사랑의 빛」 나누기 앞장

입력
1995.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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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명 확보목표” 동참호소/시각장애자 10% 수술땐 회복 가능/신상우·박관용·김재기·양문희·홍인기·민창기·정의순씨 등록식『내 가족이 각막이식을 받지 못해 평생 장애인으로 살아야 한다면 얼마나 마음 아프겠습니까. 15만명의 시각장애인중 10%는 각막이식만 받으면 당장 앞을 볼 수 있습니다』

사회지도층 인사 7명이 10일 서울 마포구 동방빌딩 마포포럼 사무실에서 각막기증 등록식을 갖는다. 사후 각막기증을 서약할 인사는 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신상우의원,「사랑의 각막은행」후원회 명예회장 박관용 대통령정치특보, 각막은행장 김재기 한국종합유선방송협회장, 민주당 양문희의원, 각막은행후원회장 홍인기 증권거래소이사장, 장기기증운동본부 홍보이사 민창기 한영건설회장, 각막은행 부행장 정의순 신신테크대표등이다. 부인들도 남편을 통해 각막기증 등록증을 제출할 예정이다. 이들 부부 14명이 기증한 각막은 후일 28명의 시각장애인들에게 빛을 되찾아 주게 된다.

각막은행장 김재기회장은 『굳이 기증식을 가져 세상에 알리기로 한 것은 많은 이들이 동참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라고 밝혔다. 그는 『각막이식은 숨진 사람의 건강한 안구에서 아주 미세한 각막만 떼어내 이식하는 간단한 것이지만, 두 사람의 시력을 되찾아 주는 큰 일을 한다』고 역설했다.

매년 각막이식으로 시력을 되찾는 사람은 이식이 필요한 시각장애인의 2%에 불과하다. 여기에 각막이식이 필요한 사람은 매년 1천명이상씩 늘고 있다. 지난해부터 미국과 호주정부의 도움으로 매주 2개의 각막을 얻어오고 있으나 더 많은 장애인들에게 빛을 주려면 자발적인 각막기증을 늘리는 것 말고는 다른 방도가 없다.

「사랑의 각막은행」은 각막기증을 통한 이웃 사랑을 확대하자는 취지로 김회장등 지도층 인사 30여명이 지난해 10월 봉사법인으로 만들었다. 이 은행은 91년부터 장기기증운동본부에서 하던 각막기증운동을 맡아 1백만명의 각막기증자 확보를 목표로 삼고 있다. 그동안 1만6천3백여명이 사후 각막기증을 약속했고, 각막은행을 통해 각막을 받아 빛을 되찾은 사람도 1백48명이나 된다.

박특보등은 『사후 신체의 미세한 부분을 기증하는 작은 봉사로 고통받는 이웃에게 큰 행복을 줄 수 있는 각막기증은 어떤 봉사보다 쉬우면서도 보람있는 일』이라며 많은 이들의 동참을 호소했다.<이동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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